見聞錄408 우곡- 단풍 이 곳에 온 지가 일주일이구나. 저 나무. 분명히 봤었다. 그 해 겨울에 하얀 눈이 쌓였다가 햇빛에 눈이 녹으며 검게 드러나던, 흘러 내리던 앙상한 가지를 .... 분명히 다시 봤는데, 일주일 전 이 곳에 왔을 때 나뭇잎들이 바람에 빗소리를 내며 팔랑거리며 제 몸을 숨기던 가지를...... 오늘 늦은 아침 밖.. 2006. 10. 9. 우곡- 밤나무길 신부님 1 신부님은 이렇게 웃으시네요. 9월 마지막날에 이 곳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봉사활동을 온 프랑스 친구들이 신부님을 방문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부석사를 다녀왔습니다. 아직 가을이 덜 왔더군요. 부석사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인데, 그저 부석사을 간다기에 손을 들고 "저두.. 2006. 10. 3. [윤효간] 피아노와 이빨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곧 100번째의 콘써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무대는 그의 가슴 안에 있었다. 자신만의 무대를 가슴 안애 두고 그 안에서 넓게 움직이며 남자다. -Anycall카메라로 그를 찍다-피아노를 연주하는 윤효간 - 행간 공유피아노 건반과 건반이 두드릴 때 들리는 행간의 .. 2006. 9. 30. 기행일기-12 2006/ 08/ 02 -꽃을 찍다. Himalya 숙소를 지나자 시작된 고산증세로 앉고 설 때마다 띵한 머리를 잡고 꽃을 찍는다. 때로는 얼굴을 내게 보여주며 활짝 웃기도 하고, 때로는 얼굴을 옆으로 살짝 돌리며 햇빛에 그의 색감을 비춰주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얼굴을 뒤로 돌려 등판만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게 다.. 2006. 9. 26. 기행일기-11 2006/ 08/ 01 4시가 되는 것을 기다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저 4시정도에는 일어나야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모양새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 뭉개고 뭉개다 일어난 것이다. 히말라야 산 속 Choomrong게스트하우스 주인부부는 불을 피우고 마당을 쓸고 있다. 숙소 뒤로는 마차푸차레봉이 구름에 얼굴을 보이.. 2006. 9. 26. 기행일기-26 2006/09/14 방콕의 카오산은 나를 심심하게 했다. 캄보디아 앙코르왓으로 넘어왔다. 꿈꾸던 곳에서 내가 살고 있다. 꿈과 현실이 만나는 곳이다. 사람이 만든 것을 자연이 그들의 품으로 돌리려하고, 사람은 다시 그들을 떼어놓으려 하는 곳이다. 앙코르왓 마지막 날 영화배우를 만났다. 그가 앙코르왓에.. 2006. 9. 24. 기행일기-25 2006/09/03 일 비가 온다. 아주 줄기차게 오고 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 하는 일이지만 구름이 몰고 온 비는, 내 속의 구름들을 다시 불러들인다. 숙소 앞의 프라스틱 의자에 앉아 바람의 계곡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딱 구름만큼의 상념들.. 2006. 9. 24. 기행일기-24 2006/08/27 토 새 벽, 잠시 눈을 떴다. 닫혀진 커튼사이로 마주한 산이 보였다. 멀리 동에서 떠오르고 있는 태양이 설산의 꼭대기를 하얗게 비춘다. 하얀 눈이 반짝이는 산을 누워서는 볼 수가 없어 눈을 부비며 일어났다. 서서히 제 구역을 넓혀가는 햇살이 빠르다. 해의 영역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여유.. 2006. 9. 24. 기행일기-23 2006/08/26 금 이 른 아침 서둘러 라호즈를 떠난다. 에어컨 빵빵한 대우버스를 타고 일단은 라왈핀디로 간다. 라왈핀디에서 한 이틀쯤 묵고 훈자로 가려고 하였는데 갑자기 일정이 바뀌었다. 핀디에서 내리는 순간, 숨이 턱 막히게 덥다. 바로 훈자로 가기로 한다. 훈자로 가는 터미널까지 택시를 탔다. 파.. 2006. 9. 24.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