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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3

[인도] 바라나시-비 모두가 떠난 날 비가 내린다. 바라나시에 비가 내리면, 강가에 비가 내리면, 타던 것들은 더욱 하얀 연기를 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보인다. 길을 지나가는 바라나시 사람들은 촉촉하고 선명해야 할거라 생각한다. 이 사람들은 뿌연 연기보다 더 뿌옇다. 알 수 없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 2023. 7. 19.
[인도] 바라나시 -편지 그것은 자아였다. 그 의미와 본질을 알려던 자아였다. 내가 피하려고도 하고 정복하려고도 하던 자아였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정보할수는 없었으나 속일수는 있었다. 다만 그것을 도피하여 한때 숨을 수 있을 뿐이었다. 실제 세상에서 이 자아같이 나의 생각을 괴롭혔던 물건은 없었다. 헤르만 헤세, 중에서 영혼의 도시라는 바라나시입니다. 3일동안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지요. 몇몇 한국인이 있었던 지난 곳과는 달리 이곳은 일본사람들만 묵고 있네요. 그것도 일본의 젊은이들! 그들 사이에서 갠지스강을 보고 있습니다. 방금 화장터에서 화장을 끝낸 듯한 상주가 나무보트에서 재들을 강가(갠지스의 힌디어)에 뿌리고 돌아갔습니다. 온도때문인지, 재들 주위로 갠지스 강물이 편편히 펴집니다. 참 오랜 .. 2023. 7. 19.
[인도] 바라나시-악마의 숲 갠지스 강 건너 악마의 숲이 어둠 속에 사라졌다. 갠지스에 밤이 오면 악마의 숲은 세상 밖으로 사라지고, 악마는 세상을 떠다니니라. 너의 어깨 위에 혹은 나의 어깨 위에 악마는 분주히 옮겨다니니라. 시바는 머리를 풀어 은하수 물을 끌어당겨 갠지스에 물을 다시 흐르게 하였으나 이제 시바는 사라지고 악마는 살아남아 가트에 사는 이들의 어깨에 옮겨다닌다. 악마의 숲은 어둠 속에 자취를 감추고 보이지 않는데, "마리화나" "마리화나" 열댓살 먹은 아이가 허리춤을 잡는다. 어둠 속에 사라진 악마의 숲, 악마가 나를 채려 바람으로 싼다. 허리춤을, 목덜미를 잡힌 나는 어째야 하나. "마리화나"를 속삭이는 아이는 어둠 속에서 붉은 이를 드러내며 허리춤을 고쳐 잡는다. 검은 바람은 인내를 품고 다시 한 번 목덜미 머리.. 2023.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