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존재4

[취중일기] 너와 나의 거리 세상의 모든 죽음을 알 수 없다. 수많은 죽음의 예고들을 눈치챌 수 없다. 우연히 티비를 보다 에서 샤이니의 은유랑 선우정아가 라는 노래를 들었다. 티비속 그들과 함께 여리게 울었다. (만약 편한 이가 옆에 있었다면, 한번만 울어도 되겠냐고 하고는 펑펑 울었을 듯 하다.) 샤이니는 잘 모르는 아이돌이다. 아마 샤이니가 한창 활동할 때, 나도 한창 바빴던 거 같다. 샤이니의 종현이라는 멤버가 자살을 했다는 것을 뉴스에서 스치듯 본 기억이 있다. 는 종현이라는 샤이니의 멤버가 가사를 썼다고 한다. 이렇게 괜찮은 가사들을 남기고 스스로 별이 되었다. 별이 된 종현과 같이 자고, 같이 먹고, 같이 춤추고 노래했을... 그 밖에도 모든 것들을 함께 했을 은유가 마음을 꾹꾹 누르며 불렀다. 이럴 때 더 잘 부른다고.. 2021. 9. 2.
[옥타비오 파스] 손으로 느끼는 삶 손으로 느끼는 삶 옥타비오 파스 나의 손은 너의 존재의 커튼을 연다. 너를 또 다른 벌거숭이 옷으로 입히고 네 몸의 그 많은 육체들을 벗긴다. 나의 손은 너의 몸에서 또 다른 몸을 창조한다 너의 몸을 만지지만 나는 너의 육체에서 너의 그것보다 나의 감촉을 산다. 너의 젖가슴은 내겐 숨막히는 계곡 같은 푸르름이다. 너를 만지는 나의 손길에서 태어나는 너의 몸.(주) -잠시 딴소리부터- 살 것 같다. 아침 출근길 전철에서 옥타비오 빠스의 이라는 오래된 시집을 읽다가 문득 필이 꽂힌 시 손으로 느끼는 삶. 출근하자 말자 필을 유지해야지 하면서 얼른 블로그를 열어 몇 줄도 안되는 시를 타타탁하고 치는데... 문제가 생겼다. 해결해야 했다. 해결이 아니라 열을 가라앉혀야 했다. 그만 끌까 어쩔까하다 몇 줄 안되니.. 2008. 12. 8.
[인도철학] 프라나 prana 프라나[prana] 산스크리트로 '숨'이라는 뜻 인도철학에서 신체 활력의 '기'(氣)를 가리키는 말. 초기 힌두교 철학, 특히 우파니샤드에서는 핵심 개념으로서, 생명의 근원이며 영원히 또는 내세까지 지속되는 '마지막 숨'으로 생각했다. 시대에 따라 프라나는 자아(自我)와 동일시되었으며, 숨을 쉬거나 음.. 2007. 7. 18.
[이민하] 哀人 哀人 -관계에 대한 고집 이민하 그는 나를 애인이라 불러요 거미줄 쳐진 내 몸에 집을 짓고 살아요 나는 그를 거미라 불러요 아흔 개의 다리로 옭아매는 그를 무심하게 키워요 그는 나를 불구라고 불러요 팔레트에 물감만 뒤섞는 손을 망치로 탁탁 두들겨 화병 속에 꽂아 두어요 나는 그를 마부라고 불.. 2007.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