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聞錄408 [중국] 진황도 배로 가기 '희망의 뱃길, 새 삶의 길이 아닌가. 왜 이렇게 허전한가. 게다가 무라지와 늙은 뱃사람은 캘커타에서 술까지 살 것이다. 왜 이런가. 일어서서 난간을 잡고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배꼬리에서 바닷물이 커다란 소용돌이를 만들어서는 뒤로 기다란 물이랑을 파 간다. 거대한 새끼가 꼬이듯 틀어대는 물.. 2007. 1. 16. [파키스탄] 울타르 트래킹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음- 몸살기운이 온 몸에 가득한 오늘. 두통, 머리가 무겁다. 어지러움, 머리를 숙이지도 들지도 못한다. 움직이기 싫다. 지난 해, 파키스탄 울타르 계곡 투어 중이었다. 깎아지르는 듯한 낭떠러지를 따라 걷던 길, 고산증세인 두통과 어지러움을 자연스러움으로 여기며, .. 2007. 1. 9. 대관령 제왕산 대관령의 한 봉우리 제왕산을 오르다. 올해 2월에 계방산을 마지막으로 등산하는 것을 멈췄었다. 여행때문이기도 게으름때문이기도 정신이 산만해서도 . . 조용함, 피하고 싶었다. 산을 오르면, 말을 할 수 없다. 오르막길을 갈때는 힘을 쓰면서 올라야 하고, 내리막을 내려갈때는 정신을 집중해야 다.. 2006. 12. 25. 히말라야를 넘으며, 넘는다는 것 여행 중에 찍은 사진 중 안 이쁘다고 생각한 사진 넘버 원이다. 짚을 타고 무박 2일로 히말라야 5300미터를 넘고 있던 중이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짚 안에는 휘발유통이 실려 그 냄새가 차 안에 가득했다. 타는 순간부터 시작된 멀미와 구토. 휘발유냄새에 중독이 될 즈음부터 고산증이 나타났다. 오한.. 2006. 12. 3. 선유도공원 가을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선유도 공원이 생각났다. 11월 첫날, 그 곳에서 나를 위한 이벤트를 한다. 선유도 공원을 가는 날은 한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게 되는 날이다. 가는 길에는 선유도에서 샌 빛을 보면서 걷는다. 좀 추웠으면 했다. 매점을 돌아 선유도 공원으로 가는 다리계단을 올라서면 당.. 2006. 11. 3. 마라도 앞바다 미니님! 이라고 제주도에 사시는 분이 계신다. 방금, 그 분의 댓글을 읽는 순간, 제주도가 생각이 났다. 아니, 제주 바다가...... 제주도 푸른밤도 같이. 바다가 보고 싶네. 바다소리가 듣고 싶네. 바다바람이 맞고 싶네. 갑자기......너무나......많이...... 사진 폴더를 열어,지난 봄에 혼자 떠났던 제주에서 .. 2006. 10. 31. 발이 들려주는 110일 여행을 다녀온 사진을 본 친구가 말했다. "그래도 발 사진은 안 찍었네!" "안 찍은 것이 아니라 안 보여준 거라네." 왜 발 사진을 찍느냐? 하고 묻는다면? 어디를 다녔건, 어디를 봤건, 누구를 만났건, 내 몸 중 최초의 움직임을 한 것은 발일테니. 나의 소프트웨어를 위해 나의 하드웨어중 가장 수고하는 .. 2006. 10. 26. 사라 드퀘디트 Sarah Dequiedt. “해가 깨면 나도 깨고, 해가 자면 나도 같이 자!” -By 사라 드퀘디트 Sarah Dequiedt. 파키스탄 라호르의 리갈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내 옆 침대를 쓰던 친구다. 어디서 왔냐고 물었을 때, 오늘은 프랑스! 라고 대답해서 같이 있던 사람들과 이상하다는 눈으로 사라를 쳐다보았었다. 사라는 상관없다는 듯 .. 2006. 10. 18. 우곡- 오후 4시30분 오후 4시30분. 바람 소리가 요란하다. 밤나무길 신부님의 사제관에서 나의 숙소로 난 오솔길에는 바람 소리로 가득 차 있다. 나의 발도 나의 숨소리도 나조차도 바람 소리에 묻혔다. 자갈자갈· 자갈자갈· 자갈자갈· 자갈자갈······. 바람이 자갈소리를 내며 세상을 가득 채웠을 줄은 몰랐다. .. 2006. 10. 12.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