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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페렉2

[조르주 페렉] 생각하기 / 분류하기 1 조르주 페렉에 생각하기 /분류하기를 읽다가 그를 따라 나도 해 내 공간과 내 물건에 대한 정리를 해 보고 싶다. 페렉은 책상 위, 방, 책 등의 순서였지만, 나는 우선 책을 해 보기로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은 나의 지난 날의 행적이거나 미래에 대한 예언 혹은 희망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서울에서 매번 이사를 하면서 그 때마다의 관심사나 삶에 대한 시선이 달라져 번번히 수많은 책들을 정리했고, 이번 이사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 남아있는 책들이야말로 과거의 행적보다는 미래의 희망 같은 것에 훨씬 가깝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책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책들은 몇가지로 구분이 된다. 문학 시집- 한국시> 해외시 소설-한국소설 철학 실용적 관심사 글쓰기에 관련된 책 옷 패턴 만드는 책 / .. 2024. 3. 29.
[페르난도 페소아] 내 그리움의 가장 큰 대상은 잠이다. '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내 꿈은 이루어진거다. 내 그리움의 가장 큰 대상은 잠이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잠처럼 때가 되면 당연히 찾아오거나 설사 질병으로 인한 것이라도 결국은 신체에게 평온이라는 특권을 누리게 하는 잠이 아니다. 삶을 잊게 해주고 꿈을 선사한다는 이유로 궁극의 체념이라는 평온한 지참물을 들고 우리의 영혼으로 다가오는 그런 잠이 아니다. 아니다. 그 잠은 잘 수 없는 잠. 눈꺼풀을 닫지는 않으면서 무겁게만 만드는 잠이면서 불신의 입술을 씁쓸하게 비틀면서 혐오스러운 인상을 지어보이게 하는 잠일 뿐이다. 그것은 영혼의 오랜 불면 상태에서 육체에 헛되이 가해지는 그런 잠일 뿐이다. - 페르난도 페소아 [불안의 서], 텍스트 465 내가 이루고 싶은 가장 큰 꿈을 '잠을 자는 것'이다. 수.. 2023.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