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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푸2

[쟝 그르니에] 섬 동물에 대한 글 중 마음 속 1등은 쟝 그르니에의 [섬]에 등장하는 고양이 물루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쟝 그르니에의 글 중에서도 물루에 대한 관찰과 묘사가 너무 좋다. 고양이 '물루'때문에 오래된 청하출판사 버전인 이 책은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다. 동물과의 밀접한 동거를 시작하며, 물루가 생각났다. 나는 '감자'를 관찰하고, '감자'는 나를 관찰한다. 동물들의 세계는 침묵과 도약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동물들이 잠자듯 엎드려 있는 것이 보기에 좋다. 그들이 그렇게 엎드려 있을 때. 대자연과 다시 만나고 그들의 몸을 내맡김으로써 그들은 자신들을 키워주는 정기를 받는다. 우리가 노동에 열중하듯이 그들은 휴식에 그렇게 열중한다. 우리가 첫사랑에 빠지듯이 그들은 깊은 신뢰로 잠 속에 빠져든다. -쟝 그르니에.. 2023. 1. 12.
[닫힌 문]과 [열린 문]이 있다 어제를 후회하고 내일을 걱정하는 이에게 오늘을 살 틈은 없다. 닫힌 문을 보느라 열린 문을 놓치지는 마시길 -홍정욱 [50] 중에서 속수무책(束手無策) : 손을 묶은 것처럼 어찌할 도리가 없어 꼼짝 못 함 2주 내내 감자가 새벽 5시에 일어나 낑낑대며 밥을 달라는 바람에 그렇게 살았다. 오늘은 감자가 다섯시를 지나 여섯시가 넘어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만 다섯시에 깨었던 거다. -잠시 딴 소리- '감자'는 '쿠쿠'다. 쿠쿠라고 불러도 반응이 없어도 계속 쿠쿠라고 불렀는데, 앞뒤없이, 뜬금없이 '감자'라고 불렀더니. ('감자'가 감자처럼 생겨서, 색깔도 생김도) 휙 쳐다봤다. 그래서 이름이 '감자'로 바꼈다. 모두들 '쿠쿠'보다 '감자'가 어울린단다. 누구보다 '감자'가 '감자'라는 이름을 좋아한다. -잠시.. 2023.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