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대로 映畵178 [NETFLIX] 그리고 베를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그리고 베를린에서]를 온 마음으로 깊이 몰입해서 보았다. 하례디 공동체에서 비정상인이었던 에스티는 베를린으로 떠나 엄마인 레아를 비롯해 자신과 닮은 이들이 모인 곳에서 삶을 느낀다. 내가 사는 삶은 내가 속한 공동체의 외적인 모습, 교육, 규칙으로 분류하여 정상 비정상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를 통틀어 놓고 보면 누군가와 같은 부류가 되고, 그 누군가와는 자연스럽고 보편적이고 정상적이 된다. 그 시간에는 자신의 삶이 된다. 에스티와 어떤 시간의 나처럼. -잠시 딴 소리- 스페인 그라나다 호스텔에서 만난 이탈리아 방송국 피디 로렌조, 처음 통성명을 할 때 그의 이름을 듣고 타비아니 감독의 영화 로렌조를 재미있게 보았다고, 이름이 로렌조라 더욱 반갑다고 했을 때, 로렌조는 타비.. 2022. 2. 11. [영화] 줄리 앤 줄리아 눈을 떠보니 햇살이 이쁜 아침이었다. 별 다른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목표이다. 어제 친구들이 다녀간 탓에 평소보다 많이 나와있는 접시들과 컵들을 제자리에 정리했다. 소파도 제자리에, 리모컨도 제자리에 모든 것을 제자리에 놓으니, 어제가 없었던 듯 햇빛이 더욱 쨍해진다. 아리차 원두를 어제보다 좀 더 가늘게 갈아 커피를 내리고 친구가 들고 왔던 롤케익(파리바케트에서 가장 많이 팔려 기네스북에도 오른 실키롤케익이라고 박스에 적혀있었다)을 며칠 전 조각천을 누벼 만든 매트 위에 놓았다. 햇빛은 모든 것들을 가지런하고 평화롭게 만든다. 마치 그곳이 원래 제자리인 듯 마음을 놓게 만든다. 나도 해가 비치는 곳에 딱 그 자리인듯 자리를 하고, 넷플릭스에서 줄리 앤 줄리아를 재생한다. 그녀들도 실화이고, 나도 실화이.. 2021. 11. 3. [미국] 셰이프 오브 워터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뉴스가 넘친다. 그 와중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셰이프 오브 워터를 보았다. 판타지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것은 또 하나의 장을 연 것이라고 했다. 판타지 소설이 주류 소설로 들어오고, 판타지 드라마가 티비에서 자연스럽게 방영되고, 우리는 판타지 세.. 2018. 3. 7. [임순례] 리틀포레스트 드라마 한국 103분 2018 감독: 임순례 어제는 삼일절, 주중에 끼인 휴일이라 그런지, 평일 일어나는 딱 그 시간에 눈이 떠졌다. 평일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지라 개봉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리틀 포레스트를 조조로 봤다. 원작인 일본 만화와 영화를 모두 좋아했던 지라, 우리의 버전은 어떨.. 2018. 3. 2. [고레에다 히로카즈] 세번째 살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2017, 일본 포스터 첫번째 남자는 미스미는 아쿠쇼 코지, [쉘위댄스] 두번째 남자는 변호사 시게모리는 후쿠야마 마사하루, [료마가 간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세번째 여자는 살해된 아버지의 딸 사키에는 히로세 스즈, [바닷가 다이어리] 여기에 나오는 세 사람의 .. 2017. 12. 19. [미국] 러덜리스 (Rudderless, 2014) 어느 순간 닥친 태풍, 부서진 잔해. 그곳에서 다시 설 수 없는 인간. 이라면, 시간이 필요하다. 공간이동이 필요하다. 그곳이 아니면 어쨌든 살아갈 수는 있다. 어쨌든 살아가다보면, 태풍의 시간을 돌이켜 볼 수도 있고, 부서진 잔해가 흩어진 태풍의 현장을 마주할 수도 있게 된다. 러덜.. 2015. 8. 24. [영국] 실비아 샤오홍에 관한 영화 [황금시대]를 말하면서 저절로 떠오른 '실비아 플라스' 그녀가 잊혀지지 않고 오늘 내내 머릿속을 맴맴 돌았다. 그녀의 일기책을 읽을까하다 영화를 다시 보기로 했다. 2006년 초에 난 이 영화에 완전 빠졌던 모양이다. 나의 뇌에 저장 장치가 없는 관계로 몇 몇 단편적.. 2014. 11. 13. [중국] 5일의 마중, 황금시대 두 편의 중국영화를 20분 간격을 두고 연이어 보았다. 한, 중, 일... 최근 영화를 보면서 이 세 나라는 한 줄기의 문화와 역사가 이어져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차마 다른 문화권과는 위아더월드를 외칠 수 없지만, 어쩌면..., 하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물론 정치적이 아니라 그 나라들에게.. 2014. 11. 11. [미국]나를 찾아줘 쓰고 싶다! 이것이 이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든 생각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몰입도 최고의 영화였다. 한시간 오십분짜리 영화인줄 몰랐다. 이야기에 빠져서 , 시간과 존재를 몽땅 잃어버렸던 너무나 솔직한 영화였다. 생각이 밖으로 나온 영화. 생각이 안에 머물면 그.. 2014. 11. 4. 이전 1 2 3 4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