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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기운이 온 몸에 가득한 오늘.
두통, 머리가 무겁다.
어지러움, 머리를 숙이지도 들지도 못한다.
움직이기 싫다.
지난 해, 파키스탄 울타르 계곡 투어 중이었다.
깎아지르는 듯한 낭떠러지를 따라 걷던 길,
고산증세인 두통과 어지러움을 자연스러움으로 여기며,
흘러내리던 돌의 가운데를 잘 디디며,
뒤로는 천둥소리를 내며 빙하 갈라지는 소리를 들으며,
앞에 가는 일행을 대견하다 생각하며,
그때는
그 길이 힘든 줄도 모르고 걸었었다.
가다가
에델바이스 몇 송이 만나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다.
오늘. 마치 무슨 가스에 취한 듯 정신이 없었는데 울타르가 생각났다.
언제는 그것이 자연스러움이 되고
언제는 견딜 수 없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래, 오늘의 몸살로 난 잠시 잊었던 참 멋지던 곳을 기억해냈다.
내가 걸었던 수천미터 낭떠러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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