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聞錄408 Reh 가실래요? 1. 토요일 첫 버스를 타고 산청에 다녀왔다. 가을이라 산은 높고 구름은 예뻤다. 산 가까이 논에는 벼가 익어가고 있었고, 밭에는 고추와 콩.. 먹거리들이 가득했다. 그 길을 한참 걸었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려고 산청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한 시간이 남아서 .. 그 앞에 있는 제과점에서 .. 2009. 9. 20. [부산] 경계를 건너온 날 지난 금요일밤 기차를 탔다. 누가 부산을 가면서 무궁화 밤기차를 타냐고 쓴 웃음을 웃었지만, 난 밤새 뭔가를 타는 것을 좋아한다. 밤새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가는 것도 좋았고 밤새 배를 타고 중국을 가는 것도 좋았었고 밤새 뭔가를 타고 멀리 간다는 것은 마치 국경을 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보이.. 2009. 1. 20. [제주] 올레 & 어리목 제주를 다녀왔다. 가고 싶다.. 가고 싶다.. 그렇게 외친 지 일년만에 드디어 제주를 갔었다. 급하게 결정하느라, 그리고 섬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향했는데 파고가 4,5미터나 된다더니 큰 배를 탔음에도 밤새 멀미가 장난아니다. 그나마 화장실이.. 2009. 1. 4. [떠날준비] 제주올레 [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 제주올레 길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 길로서 오름과 바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오름 바당 올레’다. 작고 아담한 시골 초등학교인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 일출봉과 우도, 거북이 등껍질처럼 다닥다닥 붙은 들판과 바다를 한 눈에 볼 .. 2008. 12. 17. [남미] 리턴 우유니 & 티티카카 지난주부터 EBS에서 <안데스> 라는 다큐를 하고 있다. 지금 안데스의 인디오들이 변하고 있는 중이라는 내용인데, 역사 속의 그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얼마나 견디었으며, 현재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남미 인디오에게 가지는 느낌은 거의 전설의 수준에 가깝.. 2008. 12. 15. [업데이트1편]삼청동 고희 일때문이었다. 고급한 공간 안에서 고급한 것들을 보면 고급한 생각이 머리에 셋팅이 된다. 고급한 것들은 좋다. 좋은 것. 소통 되는 것이다. 디자인에서 보면,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은 조형과 색이 안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예술이라고 혹은 명품이라고 칭하는 것들은 대부분 이.. 2008. 11. 6. 황매산 억새 황매산은 봄 철쭉 산행으로 유명한 곳이다. 몇 년전에 다녀온 후기가 http://blog.daum.net/binaida01/8333989에 있다. 그 곳을 다녀왔다. 지난 등반은 황매산 남쪽으로 올라가 정상을 밟았다면, 이번에는 단적비연수와 태왕사신기의 촬영지라고 알려진 황매산의 뒷편으로 올랐다. 물론 산행이랄 것도 없는 짧은 .. 2008. 10. 13. 채석강 불가사리 그 후... 참 오랜만에 휘파람 소리를 들었다. 그러고 보니 참 오랜 만이었다. 어릴 적 길을 가다보면, 여름날 창문을 열어놓고 있다보면, 욕실 앞에서, 간간히 누군가가 불었을 휘파람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지난 주 일요일 새벽에 만난 검은띠불가사리다. 채석강의 첩첩히 쌓인 돌판을 지나 격포해수.. 2008. 10. 10. 강화- 보이지 않는 거리 지난 봄 강화도의 작은 항구에서 찍었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던 먼 바다... 점만한 섬에 도요새가 있다고 했습니다. 함께 했던 분이 철새를 탐조하는 망원경을 설치해 두고 보라고 권하셨습니다. 너무 멀리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은 볼 수 있게 되었을지라도 그것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는 법.. 2008. 7. 29. 이전 1 ··· 6 7 8 9 10 11 12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