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강화도의 작은 항구에서 찍었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던 먼 바다... 점만한 섬에 도요새가 있다고 했습니다.
함께 했던 분이 철새를 탐조하는 망원경을 설치해 두고 보라고 권하셨습니다.
너무 멀리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은
볼 수 있게 되었을지라도
그것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는 법입니다.
망원경을 이리 저리 돌려서 도요새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떼면
다시 없었던 일처럼... 아무 것도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금방 돌아가버립니다.
멀리 있다는 것은 그런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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