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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408

광화문 저녁 약속에 늦었다. 6시 30분까지 종각을 가야하는데, 이미 6시 30분이 지났다. 버스에서 내리자 먼 곳을 보니 초록불로 15초가 깜빡인다. 15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뛰었다. 하지만 광화문 한 가운데 있는 인도에서 빨간불로 바뀌었고, 교통경찰은 내게 건너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앞뒤 양옆을 돌.. 2011. 9. 23.
[티베트] 라싸 포탈라궁 티베트 라싸에 있는 달라이 라마의 겨울궁으로 쓰이던 포탈라궁이다. 저기 멀리 줄 서서 들어가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궁 안을 둘러볼 수 있다. 간간이 비가 왔고, 바닥은 미끄러웠다. 아직 내가 찍은 사진은 보지도 못했는데, 함께 한 친구가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이.. 2011. 9. 23.
하루 지난 티벳_2011년 9월 18일 오전 12:20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남쵸(쵸는 호수라는 의미)는 티베트어로 '하늘 호수'라는 뜻. 동서로 70㎞, 남북으로 30㎞, 해발 4900m, 면적은 1,920㎢, 최대 수심은 33m. 그곳에선 매일밤 코피가 나왔다. 그리고 돌아온지 하루가 지났다. 광화문 교보문고를 다녀오는 길, 낮은 하늘에 검은 구름이 낮게 깔려.. 2011. 9. 18.
티벳. 3 아직 필살지 생존 티베트어를 정리하지 못했다. 아직 머리를 컷트하지 못했다. 아직 화이투벤을 사지 않았다. 아직 파카를 가지고 갈 지, 안 가지고 갈 지 결정하지 못했다. 아직 두꺼운 머플러를 가지고 갈 지, 얇은 머플러를 가지고 갈 지 결정하지 못했다. 아직 후보책 4권 중에 2권을 고르는 것을 하.. 2011. 9. 8.
티벳.2 토요일은 명동에서 긴 니트스커트를 하나 사고, 이마트를 들러 누룽지 몇 봉과 잘 마르는 속옷과 티셔츠 몇 벌을 샀다. 세탁방이 없는 오지로 갈 때에는 모든 것들이 얇아야 한다. 일요일은 짐을 챙겼다. 몇 년전만 해도 배낭을 메고 갔었는데, 이젠 엄두가 나지 않아 캐리어를 가져가기로 했다. 좀 작.. 2011. 9. 5.
티벳. 1 무엇이 나를 그곳으로 부르는가. 티베트를 생각하고, 의식하게 되고, 가야겠다 마음 먹었다. 그리고 그들의 말을 찾아보았다. 타시뗄레! 행운을 빕니다. 투제체! 감사합니다. 공따! 미안합니다. 이렇게 세가지의 말을 찾자,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낯선 상황에 놓일 것이고, 언제나 그랬듯 이 세 가지 말.. 2011. 8. 22.
춘천 가는 길 어느 저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교의 지옥캠프가 춘천에서 있었다. 그 곳을 방문했다. 몽이를 타고... 정확히 춘천이 아니라 춘천 가는 길, 엄청 높은 산 두개를 넘어서... 몽이는 거부했다. 역시 경차구나. 출퇴근용차구나. 내가 너에게 무슨 일을 시키는거니...반성! 어르고 달래서 겨우겨우 갔다. 춘천.. 2011. 7. 1.
하늘충동 <2011. 6. 30. 7시 45분>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황지우 초경(初經)을 막 시작한 딸아이, 이젠 내가 껴안아 줄 수도 없고 생이 끔찍해 졌다 딸의 일기를 이젠 훔쳐볼 수도 없게 되었다 눈빛만 형형한 아프리카 기민들 사진; "사랑의 빵을 나눕시다"라는 포스터 밑에 가족의 성금란.. 2011. 6. 30.
우중파티 토요일, 어느 사진작가의 집에서 엠티에 가까운 파티가 있었다. 여행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 비오는 날, 극도의 귀챠니즘을 극복하고 함께했다. 제일 먼저 각자의 컵에 이름 쓰기! 저 잔에 물도 마시고, 포도주도 마시고, 맥주도 마셨다. 아.. 쥬스도! 작가는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 이름표 붙.. 2011.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