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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는대로 책 & 그림162

[고갱] 자화상들 희화적 자화상 선화과가 열려있다. 뱀은 그의 몸을 감고 손안에서 편안하다. 이미 선택하고 선택한 길을 가기로 한 것일텐데 그는 어떤 것도 직시하지 못하고 세상의 빈 곳에 눈을 주고 있다. 그리고 제목은 웃기는 자화상이란다. 모자 쓴 자화상 곧 갈것처럼 모자를 쓰고, 외투를 입고... 어디로 갈까 .. 2007. 6. 9.
『보통사람들의 진수성찬』 『보통사람들의 진수성찬』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초대하고 싶다’ 시인이자 주부인 이섬은 항상 끓고 있다 끓는 일은 가슴 속에서는 시가 되고, 주방에서는 따스한 음식이 된다 오늘 나는 두 권의 시집을 먹어치웠다. 찬물에 말아서 꼭꼭 씹어 먹었다. 어떤 맛이냐고? 글쎄 딱 집어서 말하긴 어렵지.. 2007. 6. 5.
[여행서]《LOVE&FREE》《빨간벽돌창고와 노란전차》 서점에 여행서적은 어떤 것이 트랜드인지 시장조사차 나갔더랬습니다. 요즘 여행서적들은 보통사람들이 특정한 지역을 여행한 후에 쓴 것들이 대세였습니다. 무슨 공부를 하는 사람의 쿠바여행,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 스페인여행. 또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의 아프리카여행. 우리처럼 보통사람의 눈으.. 2007. 6. 4.
[Marc Chagall] 나와 마을 나와 마을 I and the Village 1911, oil on canvas -샤갈 이태리의 척박한 고장에서는 살기가 아주 힘이 듭니다. 일곱살이 된 가비노가 살고 있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돈에만 관심이 있는 아버지, 이 아버지도 먹고 살기위해서는 할 수 없었겠지요. 가비노의 아버지는 가비노를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고 산에.. 2007. 3. 23.
[카프카] 카프카의 아포리즘 118 우리들은 단 둘이서 두 시간 동안 방에 있었다. 내 주위에는 오직 지루함과 황량함뿐이었다. 우리들은 아직 단 한 번이나마 서로가 흡족한 순간을 갖지 못했다. 나로서 자유롭게 호흡할 수가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순간을 말이다. ...... 나는 그녀에게 역시 뭔가를 낭독해서 읽어주었다. 그러나 문장.. 2007. 3. 22.
[에두아르 마네] 올랭피아 1863 불안의 정체 마네의 올랭피아가 프랑스의 한 갤러리에 걸렸을 때, 모두들 도전이라했다한다. 성적 사회적 도전. 도전이라고 받아들여질 때 그 때가 언제인가? 그 때는 불안할 때이며. 불안한 상대를 볼 때이다. 불안할 때. 보들레르와 동시대사람이며 교류한 사람이며 함께 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 2007. 3. 8.
[살마도르 달리] 인간형상을 한 캐비넷 1936년 살마도르 달리의 인간형상을 한 캐비넷 그는 역시 천재다, 1936년에 앞으로 70년 후 현대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미리 예견이라도 했듯. 인터넷 세상 혹은 블로그의 세상을 예견이라도 했듯. 그는 나를 이렇게 미리 그려두었다. 인간으로서의 생명은 점점 말라가고 기계 안에 저장된 정보와 .. 2007. 3. 7.
[연왕모] 개들의 예감 개들의 예감/ 연왕모 시집/ 1997년/ 문학과 지성 구덩이 연왕모 땅은 때때로 너무나 굳어 뼈와 부딪고 거친 살갗 위로 모래를 날리며 때로는 너무도 질퍽하며 발을 붙들고 살갗을 불려 물집을 내기도 한다 나는 어딘가에 빠져들고 있다 서성거리는, 따듯한 손, 검은 구둣발 무너지고 가라앉아 어둠을 담.. 2007. 2. 8.
[모윤숙] 느티의 일월 중 진달래 모윤숙 P형!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창문에 서서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그의 안식에 방해되는 폭풍이나 혹은 소란한 파도의 여음이 그의 침실을 번거롭게 말아 달라고. 그 사람은 인가에서 떨어져 먼 바다 한 가운데 조그맣게 솟은 섬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의 이름은 섬이랄까요? 아주 .. 2007.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