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마음에 들어.
이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이 마음에 들어.
경계 없는 사람의 경계가 없는 책, 그래서 뭐가 딱 어울리는 책이야.
어쩌면 이게 답이지 않을까?
누구나 벌벌 떨지.
어느 정도 소심하게, 가끔 눈물도 그렁거리며, 들키기도 하지. 마치 무능한 것처럼
아주 가느다란 선 하나를 넘지 않으면 그곳에서 그대로 그 모양으로 살겠지. 사실, 그것도 그리 나쁘진 않아.
달래주는 사람이 있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나쁘지 않지.
나와 그를 밀착시켜주니까 말이지.
그런데 문제는 말이지.
누구라도 언제나 내 옆에 있지 않다는 사실,
옆에 있을 때는 그렇게 살아도 돼!
하지만 그가 떠난 뒤, 달래줄 사람이 없다면..., 이때가 찬스다.
아마 이 책의 저자인 김나영도 그랬을 것이다.
여리디 여린 여자가 곁에 아무도 없었던, 딱 그때 생각을 바꿨을 것이다.
흔히 하는 말처럼 사람은 살게 되어있거든!
옷을 사는 것으로, 옷을 입는 것으로 무장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옷때문에 다른 사람을 만났을 것이다.
그녀가 말했다.
"생각을 바꾸니 삶이 바꼈다."
그녀는 마음이 좀 약해보였어.
어쩌면 우울증을 앓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변한거지. 그래서 저절로 눈이 갔더랬지.
머리를 자르고 부터래.
울면서 머리를 잘랐다는데,
그 말은 울면서 생각을 바꿨다는 거지.
인상적인 것은 누구의 것들처럼 결연하거나 단호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부드럽게 아무도 모르게 어느덧 변한 모습으로 있는거지.
한 권의 책이 자유로워 자유롭게 읽었다.
책을 이렇게 만들어도 돼? 할 정도로 자유롭다.
다 읽고 느꼈다. 이래도 돼!
어느날 독서법은 연필을 잡고 줄을 그으며 문장을 외웠지만,
어젯밤 후루룩 읽은 이 책을 읽고는 한 줄이 아니라 그녀의 그렁한 눈으로 웃는 얼굴이 딱 남았다.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말이다.
말도 안되게 김나영이라는 푼수같던 연예인에게 토닥토닥 너도 괜찮아 하는 정도의 위로를 받은 느낌,
또 나보다 훨씬 예쁜 여자에게 고수가 들려주는 옷 입는 법, 옷 사는 법, 잘 사는 법 이런 훈수를 받은 느낌이다.
아무튼 별별 것이 다 들어간 책인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그립고 그리웠던 아주 오래전,
나보다 10등쯤 공부 잘하던, 아주 마음 착한 아이와 공부도 하고, 음식도 나눠먹고, 잠시 공원을 걸었던 그 날과도 비슷한 느낌.
좋은 날이 되었다.
으쌰으쌰 하면 결연하게 의지에 불타는 날이 아니라,
그녀 덕분에 봄날처럼 따사롭게 아주 좋은 날이 되었다.
땡큐~ 티비에서 보는 그녀에게 땡큐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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