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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는대로 책 & 그림

[미셀 퓌에슈] 수치심

by 발비(發飛) 2014. 3. 25.

 

 

이 시리즈 참 좋다.

철학은 원래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을 잘 들여다보고, 삶을 잘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철학이지.

그런 의미에서 인간애가 가장 깊은 사람이 철학자여야 해.

수치심으로 인간을 계도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인간을 인정하며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친절하고 따듯한 철학자.

같은 인간인 것이 좋은 느낌.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 같은,

이건 마치 예수가 우리와 닮은 모습으로 인간세계에 내려와 괜찮다며, 사랑한다면 곁에 있어주었던 것과 같은 느낌.

철학자는 그래야해. 종교속에 철학인지, 철학 속에 종교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지.

 

 

수치심은 마음뿐만 아니라 몸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얼굴이 붉어지고, 갑자기 덥거나 추워지면, 눈을 내리깔거나 딴 데로 돌리고, 숨쉬기가 힘들어지면, 도망가거나 사라지고 싶어진다....

때로는 남들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당사자에게는 이 고통이 현실이 된다. -012

 

 

저자는 수치심과 거북함에 대해 몸이 고통스러우냐? 그렇지 않느냐..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내 손톱이다. 그저께 친구랑 쇼핑을 하다가 화장품가게에서 바른 메니큐어가 어정쩡하게 벗겨졌는데, 그냥 이러고 다닌다. 

이걸 두고, 아..정말.. 담부터는 집에 아세톤이 없으면 예뻐도 바르지 말아아야지! 그래도 빈티지한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

아, 사람들은 내가 엄청 게으르다고 생각할거야. 나를 개념없는 여자라고 생각할거야. 비웃을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수치심과 불편함의 차이로 몸과 마음의 반응은 엄청 크다는 거지.

역시 자존이군!

내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모른 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049

 

최악의 경우는 외부에서 온 수치심을 내면화할 때이다.-050

 

..............................

 

수치심 안에 갇혀 있는 누군가를 빠져나오도록 돕는 것은 그 사람을 돌보는 훌륭한 방법 중 하나 일 것이다. (...)

자신의 가장 내밀한 곳, 가장 아픈 곳을 드러낼 수 있을만큼 깊고 강렬하며 진정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관계가 아니라면 수치심을 치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066

수치심은 밝은 곳을 꺼린다.

빛,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내뿜는 빛을 받으면 금방 녹아버린다. -067

 

관계를 돌보는 방법, 너의 수치심을 함께 끌어안아주는 것. 나의 수치심이 아니라 안아주기가 쉽겠지.

나를 안아주는 것보다는 너를 안아주는 것이 훨씬 보기좋고, 자연스럽지.

관건은 너와 나의 관계....진정 이해하는, 진정 의사소통이 가능한...

그런 너가 쉬운가? 있는가? 이렇게 묻는다면, 저자는 "나의 책 [사랑하다]를 다시 읽으시오! 거기에 답이 있소!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성욕이든, 식욕이든, 심지어 소비욕이든

 

자신이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알고

또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문제에서, 욕구는 수치심과 밀접하게 얽혀있고, 쾌락은 고통과 밀접하게 얽혀있다.

 

 "분명 나의 근본은 나!" 그것이 되지 않고는 뭐든 힘들군.

자존, 콘크리트 기초공사!

이것만 튼튼하면, 책임이 가능하고, 책임이 가능하면 수치심이 생길리 없다는.

 

 

 

 

그렇게

나 자신이 되기,

매일매일 조금씩.

 

참 좋지 않은가? 표4

 

 

 

 

 

 

 

 

 

[미셸 퓌에슈] [나를 움직이게 하는 철학책 시리즈; 나는, 오늘도] 출판사 리뷰 -BY YES24

 

하루에, 나의 행동 딱 하나만, 깊게 생각해보기.
그렇게 나 자신이 되기, 매일매일 조금씩!! ”

매일하는 철학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삶이 자기만의 방향성을 잃고 헤맬 때, 우리는 다양한 콘텐츠에 기대어-심리학적 분석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음악일 수도 있고,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드라마 주인공의 스토리일 수도 있다-이런 식으로 순간의 감정을 치유받고, 내일 하루를 다시 시작한다. 이 치유는 길지 않기에 약발이 떨어질 때마다 수시로 우리는 새로운 콘텐츠를 약처럼 복용한다.
단기간에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피로회복제나 영양제를 복용하지만, 근본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우리 삶의 모양새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느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몸의 회복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집중하는 것처럼, 삶의 회복을 위해서 역시 삶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집중하면 좋을 것이다.

이 철학책 시리즈의 목적은 여기에 있다. 우리가 느끼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봄으로써, 삶을 각자가 생각하는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켜보자는 것이다.
이 시리즈의 저자인 소르본 대학의 철학교수 미셸 퓌에슈는 철학이 아카데미에서만 ‘사유’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라며, 철학적 개념과 사유들을 쉽게 풀어내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런 저자가 급변화하는 21세기를 맞이한 현대인들에게,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공존해야 살 수 있는 21세기에는 ‘개인’이 아니라 ‘함께’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대인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이다. ‘타인’은 실제로 나와 다른 ‘사람’일 수도 있지만,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기기들과 콘텐츠’도 포함된다. 그 타인들은 나의 삶을 풍족하게도 해주지만, 끊임없이 나의 고유한 삶을 침범한다. ‘나’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과연 이 ‘타인들’과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인가? 범람하는 타인들 앞에서 ‘나’를 찾기는 어려워보인다.

그래서 저자가 들고 나온 방법은 ‘내가 매일 느끼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살피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행동하고 있는가, 생각하고 있는가. 좀 더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사랑하고 있으며(사랑하다), 타인에게 무언가를 설명할 때 어려움은 없는지(설명하다), 설명하는 중에 타인의 이해를 받지 못해 수치심을 느낀 적은 없는지(수치심), 매일 지하철에서 내려 회사까지 걸어가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걷다), 잘 먹고 사는지(먹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건넬 때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이야기하는지(말하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무엇인지(원하다), 심지어 어제 분리수거함에 버린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 건지(버리다), 마지막으로 나는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인지(살다)를 함께 생각해보자고 한다.
모두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마음이며 행동이며 생각이다. 철학이 매일의 행동과 만날 때, 우리의 삶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서 읽는 철학책이 아니라, 우리의 삶으로 하는 철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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