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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마라도 앞바다

by 발비(發飛) 2006. 10. 31.

 

 

미니님! 이라고 제주도에 사시는 분이 계신다.

방금, 그 분의 댓글을 읽는 순간, 제주도가 생각이 났다. 아니, 제주 바다가......

 제주도 푸른밤도 같이.

 

바다가 보고 싶네.

바다소리가 듣고 싶네.

바다바람이 맞고 싶네.

갑자기......너무나......많이......

 

사진 폴더를 열어,지난 봄에 혼자 떠났던 제주에서 찍은 사진을 본다. 

마라도에서 하룻밤을 자고, 제주 모슬포로 돌아오는 배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파란 바다에 하얀 큰 배, 작은 배. 그 위를 날고 있는 갈매기.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 그리고 뱃소리가 모두 합한 것이 바다 소리이다.

거기에 내 귓볼안에서 돌아치는 바람소리까지.

바다야 말로 삼위일체여야 제 맛이다.

 

눈으로 보는 바다, 듣는 바다, 살갗에 닿는 바다. 제주의 視. 聽. 覺.

 

추위에 볼은 팽팽히 당겨지고, 양볼을 에이듯이 부는 바람. 시원하겠다.

 

텅 빈 마라도,

손님 없는 마라도에서 유일한 손님으로 민박집주인들과 마신 하얀병 한라산소주. 시원하겠다.

 

파란바다를 본다.

바라소리를 듣는다.

바다바람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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