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네팔을 떠나 인도의 델리,
내일이면 암니챠르
모레면 파키스탄입니다.
아마 안나푸로나 트래킹에서 만났던 네팔이라는 이름으로 지은 말처럼
Never ending peace and love!
지금 그 곳에 이 말이 가장 필요한 곳이겠지요.
파키스탄은 소통이 쉽지 않은 곳이랍니다.
K2가 있고, 모헨조다로가 있고, 또 훈자빌리지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사람들은 더 착하고 순하다던데....
그 곳에 다녀오겠습니다.
어쩌면 한동안 소식을 전하기 어렵겠네요.
저도 궁금할 것 같습니다.
누가 주인 없는 집에 이름을 떨궈놓고 갈지.
오며 가며 내 집을 지켜줄지.
다음 소식 전할 때 까지 안녕!
긴 긴 시간 투자(?)하여 네팔사진 몇 장 올립니다. 그럼!!
쏟아질 듯한 설산 앞에 제가 서 있습니다.
믿어지시나요?
전 믿어지지 않는데요.
그런데, 바로 저기 서 있는 ....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면 두 손만 모으고 있던 비나이다입니다.
팅팅 부은 얼굴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그 곳에 있었다는 것을 남기고 싶은 욕심으로 최대한 그 곳에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몇 걸음을 더 갔다고 그 곳과 가까워졌다?
그건 아닐 것입니다.
이 사진을 한 참 보고 있자면, 산이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사람들은 산을 오르려 합니다.
저도 그 산을 올랐다가 결국은 산이 내게 더 많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과 나!
따로 또 같이.
-안나푸로나 남봉-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던 날을 볼 수 없었던
안나푸로나가 다음날 새벽에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그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치 커다란 생명체처럼 내게 다가왔던
그리고 사라졌던 안나푸로나였습니다.
다시 볼 수 있을까?
-마차푸레차 봉-
안나푸로나 베이스 캠프에서 본 마차푸레차봉입니다.
그를 만나기가 참 어려운 우기였지만, 잠시라도 그를 볼 수 있었음을 지금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히말라야의 다른 봉우리와는 달리,
마차푸레차봉은 네팔에서 등반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신성시하는 봉입니다.
영어이름이 Fish tail입니다. 참 많은 가게 이름이 Fish tail이라 무슨 뜻인지 궁금했었는데,
그들이 이 봉우리를 신성시하는 정도를 알만 합니다.
-비 개인 히말라야 계곡-
카메라 렌즈...
사람의 눈이 가장 정확하고도 정밀한 렌즈임을.
그 때의 그 순간은 지금 이 사진이 아닌 저의 가슴 속에 더 아름답게 새겨졌음을....
비내리는 숙소 의자에 걸터앉아 사진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얕은 담너머 아이들이 저를 발견하고는 구경이 났습니다.
그게 뭐예요. 그런다
컴퓨터라고 대답했다.
아이들이 와! 한다.
들어오라고 하고, 컴퓨터를 보여주고는 디카로 사진 한 방!
그리고 그 사진을 컴에 연결해서 보여주었더니, 아이들이 기절 직전이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들이란다.
처음 보는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 나라서 행복했던 순간!
안나푸로나 참롱에서 히말라야로 가는 아침
아이들이 학교를 가는 길에 개울에서 단체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고 있습니다.
너무 귀엽고 웃기고.....
산 속 아이들이 멋은 얼마나 내는지.
세수 한참
머리 단장 한참
미남 미녀들이 학교로 갑니다.
-안나푸로나를 거의 다 하산 할 즈음인 나야풀에서 만난 아이들-
나무 가지에 걸터앉아 책을 열심히 읽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우리는 나무에 걸터앉아 책을 읽는 것을 꿈같은 일이라 생각하는데, 그들은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척을 하자,
책읽기를 멈추고 경례를 붙이던 꿈 속을 사는 가난한 아이들!
-인어가 될 뻔한 나-
안나푸로나 일주일 동안 비내리다 개다를 반복한 관계로 신발은 항상 젖어있었고
저의 발도 더불어 일주일 동안 수중전쟁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5일째 되던 날,
저의 발입니다.
이제 곧 갈퀴나 지느러미가 생겨 물 속을 자유로이 헤엄치고 다닐 듯이 보입니다.
항상 측윽한 나의 발!
-포카라 올드바자르-
포카라에서 주로 머물던 곳은 여행자의 거리였습니다.
자전거를 빌려 그들이 사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올드바자르...
엉덩이가 깨질 뻔!
자전거를 달려 찾아간 그 곳은 마치 영화의 셋트장 처럼 건물이 줄 지어 서 있고
아이들은 영화에 출현하는 엑스트라들처럼 그저 뛰어놀고 있었던
해질녘이 참 이뻤던 곳입니다.
포카라의 Fewa lake입니다.
봐도 봐도 참 아름다웠던 곳이었습니다.
평평한 호수 뒤로 마차푸레차산이 드리워질 땐 그저 바라볼 뿐 아무 생각조차 없었던...
참 아름다웠던 곳입니다.
만약 저더러 어딜 다시 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이 곳입니다.
안나푸로나 트래킹을 의뢰하기 위해 들렀던 여행사 사장님의 두 아들입니다.
저의 썬글래스를 너무 재미있어하던,
한참을 장난치며 놀았던 참 귀여운 아이들이었습니다.
교복을 입고 있어 더 귀여웠더랬습니다.
-여자-
포카라에서 카투만두행 버스를 타고 가던 중,
휴식시간에 내린 휴게소에서 토마토를 담고 있는 여자를 발견했습니다.
아마 스무살 남짓일 것입니다.
결혼을 했네요.
아주 천진한 웃음을 내게 보여준 참 이쁜 여자!
그 여자는 머리가르마에 주인이 있음을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덜발 광장 축제-
카투만두의 세계문화유산 중의 하나인 덜발광장에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 축제는 힌디들의 공동제사같은 것이라는데,
동네별로 영정사진을 앞장세우고 저렇게 장식을 한 아이들과 악단이 시내를 행렬을 하고 있었습니다.
축제도 무지 많고, 그 의미 또한 많은 그들입니다.
힌디의 신들만큼이나 날도 많은 사람들!
-스와얍부나트-
원숭이가 살고 원숭이 신도 살아있다하여 몽키템플로 더 많이 불립니다.
사람들과 함께 온갖 동물들이 함께 합니다.
자잘하게 모여있는 저 탑들처럼
사람과 동물들이 뒤섞여 누가 주인인지 따질 필요조차 없었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계단 높이 높이 올라가 카투만두의 전경이 모두 보이는 뷰포인트!
-파슈파티나스 가트(버닝가트)-
인도의 바라나시처럼 이 곳에도 버닝가트가 있습니다.
화장터입니다.
사람들의 시체를 태우는 제단이 다섯개쯤 나란히 놓여있고, 그 밑으로 불을 지피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네팔리들은 이 날도 쉬바신을 향해 뿌자를 드리기 위해 빽빽히 가트 주변을 채웠습니다.
다시 삶과 죽음의 공동구역!
-보아다나트-
티벳 불교 세계에서 가장 큰 스툭파(사리탑)인 보아다나트입니다.
지난 번에 아이스크림 아이가 찍어 준 저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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