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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델리- 빨리카 바자르

by 발비(發飛) 2006. 6. 11.
델리로 온 이유는 디카의 충전기 때문입니다.
바라나시에서 리쉬케쉬로 바로 가기로 했었지만,
디카 충전기가 고장이 나서 고치던가 아니면 새로 구입을 해야겠기에 다시 델리로 들어왔습니다.
바라나시가 저에게 남긴 것은
인도의 냄새를 적응하게 했다는 것?
델리역에서 냄새때문에 구역질을 했었는데, 그 이후로 한참을 먹지 못했었는데
오늘 다시 들른 델리에서 그 냄새는 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제게 그 냄새가 날 것 같습니다.
멋진 일입니다.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
완전 좌충우돌 델리에서 디카충전기 구하기.
영어는 거의 못한다고 할 정도로 짧습니다.
델리는 모릅니다.
델리 사람들은 중 디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특정 계급의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물어볼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디카 충전기를 사야합니다.
일단은 한국인 숙소로 찾아갔습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정보를 얻기 위해서요.
마침 그 곳에 인도여행가이드책 중 가장 인기가 있다는 인도여행 100배 즐기기를 쓴 환타라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의 무리에게서  빨리카 바자르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용산 같은 곳이라네요.
그 곳에 가서 구하면 된다고 .....

인도의 뉴델리 구역은 계획된 도시입니다.
인디아 게이트와 더불어 코넷플레이스라는 중심부는 코넷... 이라는 분이 설계를 한 곳이랍니다.
그래서 그 곳의 이름도 코넷플레이스이구요.
코넷 플레이스는 원의 중심점을 두고 사방으로 도로와 건물을 연결시켰는데,
그 가운데로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면 그 곳이  빨리카 바자르라는 상가랍니다.

그 말을 듣고, 릭샤를 타고 코넷플레이스 까지 갔습니다.
싸이클릭샤는 그 안으로는 못 들어갑니다.
45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걸어 걸어 물어 물어 코넷플레이스 가운데로....
그리고 지하로 내렸갔습니다.
역시 멋진 곳입니다... 그리고 더 들어가니 상가가 아니라 지하철입니다.
다시 나와 다른 구멍으로 들어가도 또 지하철...
무조건 지하로 내려가면 된다더니...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아예 중심 원을 뺑 돌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더워 죽는 줄 알았네!
공원이 보입니다.
그 아래 작은 문! 바로  빨리카 바자르입니다.
지하로 내려가니 우리나라 종로지하상가 같은 것이 나옵니다.
다음은 디카를 파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또 뺑뺑....
찾았습니다.

첫 가게.
주인이 영어를 못합니다.
저도 못합니다.
두 사람이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나왔습니다.
(영어라는 것 참 웃기게도 잘 하는 사람 앞에 있으면 잘 하게 되고 못하는 사람 앞에 있으면 못하고...)

두 번째 가게
통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충전기를 가져와야 하는 가게가 문을 닫았답니다.
내일 가능하답니다.
(오늘밤 저는 리쉬케쉬로 출발하는 버스표를 이미 끊었는데...)
안된다고 안된다고.. 되게 해 달라고 되게 해 달라고...
그래도 안된다면서. 내일 구하는 것도 정말 운이 좋은  줄로 알라고 합니다. 그건 그렇지요.^^;
그러면서 3000루피랍니다.
우리나라돈으로 하면 7만원이 좀 넘나요?
너무하다. 너무해.
사기꾼!
그렇지만, 이 상황에 어쩔 수 없지. 저의 급한 맘을 이미 알고 튕기기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결정적으로 500루피를 계약금으로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물건을 가져올 수 있다나 어쨌다나....
그냥 나왔습니다.

어쩌나 하면서 포기하고 일단 지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저의 이 몸과 마음을 정상으로 돌려 놓아야 합니다. 방법을 생각해 보려면 그래야 합니다.
전 지난 번 델리에 왔을때 들렸었던,  압구정 못지 않은 카페에 다시 갔습니다.
딸기 파르페를 하나 시켰습니다.
그리고 에어컨 앞에 앉아서 물도 한 병을 다 마셨습니다.
한 참을 멍하게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왔습니다.

세 번째 가게
다시 빨리카 바자르 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가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찾았습니다.
그 곳의 주인은 무슬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슬림이나 시크교인들이 더 신뢰가 갑니다. 왜 ? 모릅니다.)
느낌 좋구....
어쩌구 저쩌고...
아주 애절한 눈빛으로 플리즈를 외칩니다.
그러더니 역시 내일이랍니다.
그렇구나. 내일인 것은 분명하군!
선택1. 리쉬케쉬는 내일 간다!
1500루피랍니다.(아까 그 가게에선 3000루피였는데... 이런 식이라니깐요.)
그래서 제가 오늘 200을 계약금으로 드릴테니 더 깎아달라고...
그랬더니, 100을 깎아주겠다고. 그러고 영수증을 받았습니다.
구할 수 있는 확률 100%를 확인한 후에요.

그래서 전 다시 숙소로 돌아와 버스표를 내일 것으로 바꾸고,

아! 참
내일 아주 잘 찾아가기 위해 제가 쓴 방법.
그 가게를 나오면서 코넷 플레이스를 나올때까지의 동선을 카메라로 찍어두었습니다.
내일은 아마 덜 헤맬 것입니다.

하루 늘어난 델리의 일정 때문에 전 이렇게 밀린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아마 내일도 좀 주절거림이 많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저 윗쪽으로 올라가면 인터넷 상황이 안좋다니까...

무지 더운 날!
아침 9시에 도착한 델리에서 정신 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이제 6시 42분!
숙소로 정한 도미토리방에서 하룻밤을 자려구요.
리쉬케쉬에 같이 동행할 친구를 구했지만, 같이 떠나지는 못하고
내일 제가 버스를 타고 리쉬케쉬로 가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마 며칠은 그 친구와 다닐 것이므로.. 좀 든든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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