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제가 델리에서 자이뿌르, 아르라에서 바라나시로 이동하는 동안 겪었던 기차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그때 이용한 것은 SL칸이었지요.
지난번에 말씀 드린 것과 같이 바라나시에서 델리로 오는 기차는 3A칸을 예매했더랬습니다.
바라나시에서 델리까지의 SL은 300정도, 3A는 820루피
좀 심하지요. 배가 넘는 것입니다.
2A, 1A로 가면 다시 배가 넘는 가격이 됩니다.
아무튼 전 3A를 탔습니다.
3A는 겉모습은 SL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 찾아보자면,
창문이 개폐식이 아닌 밀폐식입니다. 에어콘이 빵빵하니깐요.
그래서 그 꼬질꼬질한 선풍기가 없습니다.
괜히 기차안이 넓어보이고 깨끗해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 느낌이 무지 다르게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그것은 하드웨어의 측면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문제입니다.
그곳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이지요.
이제 제가 경험한소프트웨어를 주절거려봅니다.
1시간 전에 플랫폼에 나갔습니다.
왜 그리 일찍 나가야 하느냐면, 인도의 기차역에는 통과하는 어떤 절차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표를 가진 자든 가지지 않은 자든 누구든지 기차앞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차역에는 세수하러 오는 가족, 목욕하러 오는 가족, 자러오는 사람 아무튼 무지 많이 모여드는 곳이니까 사람들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찾기가 힘이 듭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는 기차는 몇 번에 ... 뭐 이런 거 없습니다.
자신의 기차표에 적힌 기차번호를 잘 챙겨서 스스로 기차에 적힌 기차의 번호를 일단 확인해야 하고
기차에서 자신의 칸을 찾아가야 합니다.
지난 번에 말한 것 처럼 기차에 자신의 이름이 붙은 종이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을 뚫고 그것을 찾기란, 정말 정말 힘이 듭니다. 근접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역무원이나 빨간 옷을 입고 있는 공인된 짐꾼(인도의 어느 역이든 있습니다)에게 자신이 타야할 칸의 위치를 물어서 가야 합니다.
항상 같은 곳에 기차칸이 서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다르니까요.
그리고 일찍 가야 하는 이유 중의 또 하나
인도 사람들이 기차를 탈 때는 거의 이사수준입니다.
배낭여행자의 배낭보다 더 큰 짐덩어리를 몇 개씩 가지고 다닙니다.
짐들 사이를 빠져나가는 일도 아주 아주 큰 난관중의 하나입니다.
이 이야기를 했더니, 겨울에는 이불도 갖고 다닌다네요. 왜냐면 아주 오랜 시간을 자면서 타고 가야하니깐요. 먹을 거 덮을 거....
아무튼 어쨌든
그리 일찍 나갔건만, 전 거의 출발 직전에 저의 칸에 탈 수 있었습니다.
헉헉거리며 3A는 어떤 칸일까 궁금해하며, 무지 더워하며....
제 자리를 찾아갔더니,
위와 앞자리에 벨기에에서 배낭여행 온 팀입니다.
그리고 옆은 델리대학을 다니는 학생들과 무슨 연구원이라는 사람들... 바라나시를 연구하러 왔다가 가는 길이랍니다.
그들 사이에 제가 끼어있었습니다.
배고파! 목말라!
타자 말자 기차는 떠나고... 물은 안녕인가.. 어쩌지? 배고파 어쩌지?
우리가 언젠가 들었을까? 아니면 텔레비젼에서 보았을까?
오징어~~ 땅콩있어요~~~
그것과 똑같은 억양이 들립니다.
분명 먹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목을 뺍니다.
역시나 제목은 뭔지 모르나 토스트에 계란부침.. 그러니 계란 토스트입니다.
그걸 20루피에 사서 그들 틈에서 그들이 보는 가운데서 아주 맛나게 먹고,
물 팔러 온 사람에게 물 사서 먹고...
왕 뻔치!
여행자임을 만끽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뭐야?
좀 있으니까.. 역무원이 주문을 받으러 다닙니다.
저녁식사주문입니다. 인도의 대표적인 메뉴인 탈리정식을 주문 받으러 다니는 것입니다.
역시 뭔가 다르구나.
시키고 싶었지만, 너무 먹는 것을 밝히는 듯 보일까봐
급한 불을 껐으니까 전 참았습니다.
그런데 인도대학생들도 벨기에서 온 사람들도 시키지 않습니다.
.....
20분쯤, 인도대학생들이 뭔가 주섬주섬 꺼냅니다.
커다란 봉지에서 프라스틱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지퍼락... 일회용 프라스틱통...과 락앤락 중간정도의 강도를 가진 통)통을 꺼내더니 하나씩 나누어 가집니다.
뚜껑을 열었습니다.
호일로 뭉치 뭉치 아주 잘 싸인 것들..
하나 하나 풀더군요. 하나엔 오이, 또 하나엔 짜파티(좀 큰 밀전병) , 감자볶음, ...... 등등의 것들이 종류별로 호일에 심하게 따로 따로 싸있었습니다.
완전 성찬입니다.
그때까지는 점잖을 빼며 곁눈질로만 보고 있다가 도저히 더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실실 웃으면서 그들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라고 합니다. 찍었습니다.
그들이 저더러 좀 먹겠냐고 합니다. 그러겠다고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정갈하게 일회용접시에 골고루 담아주었습니다. 꽤나 많이요.
전 앞에 앉았던 벨기에 여행자에게 나누어 먹자고 했지요.
기쁘게 받아들이더라구요.
그래서 인도인의 가정식( 바라나시가 집인 그 중 한 명의 집에서 싼 것이랍니다.)을 먹은 것입니다.
아주 잘 맛있게 먹었습니다.
칠리를 빼놓고 먹어야 한다는 것도, 망고 피클이 좀 이상하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지요.
사실 이정도면 나도 할 수 있는 인도음식 하나쯤은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들은 식사가 끝난 후에 음식을 담았던 플라스틱통과 접시들과 호일들을 일회용이라면서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전 그들이 그것들을 어떻게 처리하나가 참 궁금했었는데....
제가 이제껏 만난 인도인은 뭐랄까
그런 프라스틱 그릇?
그 기차칸에서는 밤새 과자를 팔고 짜이를 팔고 물을 팔고 ...
잘 시간이 되자 모포와 하얀 면 시트를 주었습니다.
너무 깨끗해서 게스트하우스에서도 깔고 잤던 침낭을 처음으로 깔지 않았습니다.
전 일찍 잤습니다.
나눈 음식이 계기가 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더라구요.
그들이 말이죠.
얼마나 영어가 빠른지 전 곤두세워서 듣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졌었고,
그들의 이야기 대부분이 여행이 중심화제여서 어디를 얼마의 기간동안 다녀왔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었던지라.. 한 코 죽어서 그저 듣다가.. 먼저 잠을 잤습니다.
자면서 이런 거구나.
못산다는 나라의 빈부 격차라는 것이.....
제가 탄 기차가 3A인데 이정도면, 1A정도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델리의 기차역앞에 앉아서 구걸하던 그 많던 사람들,
바라나시 가트 다리밑에 앉아서 구걸하던 사람들,
빈부!
전 아침에 깨어 14시간의 기차여행을 마치며, 편안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깨끗하고 지분거리는 사람이 없는 공간이 나를 좀 쉬게 했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기차가 터져나가라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없지만,
저에게 싫은 소리를 한다고 모두 덤벼들어 저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그들은 분명 이성으로는 편안한 이웃인데,
오늘 아침 델리에서 기차를 내리면서 먼지가 묻지 않은 그런 못된 맘이 들었습니다.
먼저 내린 인도의 학생들은 빨간 옷을 입은 짐꾼에게 자신의 짐을 지게 앞세우고
뒤에서 걸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뭐랄까?
아직은 모르겠다입니다.
이것은 오늘 바라나시발 델리행 3A기차의 승차소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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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말씀 드린 것과 같이 바라나시에서 델리로 오는 기차는 3A칸을 예매했더랬습니다.
바라나시에서 델리까지의 SL은 300정도, 3A는 820루피
좀 심하지요. 배가 넘는 것입니다.
2A, 1A로 가면 다시 배가 넘는 가격이 됩니다.
아무튼 전 3A를 탔습니다.
3A는 겉모습은 SL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 찾아보자면,
창문이 개폐식이 아닌 밀폐식입니다. 에어콘이 빵빵하니깐요.
그래서 그 꼬질꼬질한 선풍기가 없습니다.
괜히 기차안이 넓어보이고 깨끗해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 느낌이 무지 다르게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그것은 하드웨어의 측면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문제입니다.
그곳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이지요.
이제 제가 경험한소프트웨어를 주절거려봅니다.
1시간 전에 플랫폼에 나갔습니다.
왜 그리 일찍 나가야 하느냐면, 인도의 기차역에는 통과하는 어떤 절차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표를 가진 자든 가지지 않은 자든 누구든지 기차앞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차역에는 세수하러 오는 가족, 목욕하러 오는 가족, 자러오는 사람 아무튼 무지 많이 모여드는 곳이니까 사람들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찾기가 힘이 듭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는 기차는 몇 번에 ... 뭐 이런 거 없습니다.
자신의 기차표에 적힌 기차번호를 잘 챙겨서 스스로 기차에 적힌 기차의 번호를 일단 확인해야 하고
기차에서 자신의 칸을 찾아가야 합니다.
지난 번에 말한 것 처럼 기차에 자신의 이름이 붙은 종이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을 뚫고 그것을 찾기란, 정말 정말 힘이 듭니다. 근접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역무원이나 빨간 옷을 입고 있는 공인된 짐꾼(인도의 어느 역이든 있습니다)에게 자신이 타야할 칸의 위치를 물어서 가야 합니다.
항상 같은 곳에 기차칸이 서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다르니까요.
그리고 일찍 가야 하는 이유 중의 또 하나
인도 사람들이 기차를 탈 때는 거의 이사수준입니다.
배낭여행자의 배낭보다 더 큰 짐덩어리를 몇 개씩 가지고 다닙니다.
짐들 사이를 빠져나가는 일도 아주 아주 큰 난관중의 하나입니다.
이 이야기를 했더니, 겨울에는 이불도 갖고 다닌다네요. 왜냐면 아주 오랜 시간을 자면서 타고 가야하니깐요. 먹을 거 덮을 거....
아무튼 어쨌든
그리 일찍 나갔건만, 전 거의 출발 직전에 저의 칸에 탈 수 있었습니다.
헉헉거리며 3A는 어떤 칸일까 궁금해하며, 무지 더워하며....
제 자리를 찾아갔더니,
위와 앞자리에 벨기에에서 배낭여행 온 팀입니다.
그리고 옆은 델리대학을 다니는 학생들과 무슨 연구원이라는 사람들... 바라나시를 연구하러 왔다가 가는 길이랍니다.
그들 사이에 제가 끼어있었습니다.
배고파! 목말라!
타자 말자 기차는 떠나고... 물은 안녕인가.. 어쩌지? 배고파 어쩌지?
우리가 언젠가 들었을까? 아니면 텔레비젼에서 보았을까?
오징어~~ 땅콩있어요~~~
그것과 똑같은 억양이 들립니다.
분명 먹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목을 뺍니다.
역시나 제목은 뭔지 모르나 토스트에 계란부침.. 그러니 계란 토스트입니다.
그걸 20루피에 사서 그들 틈에서 그들이 보는 가운데서 아주 맛나게 먹고,
물 팔러 온 사람에게 물 사서 먹고...
왕 뻔치!
여행자임을 만끽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뭐야?
좀 있으니까.. 역무원이 주문을 받으러 다닙니다.
저녁식사주문입니다. 인도의 대표적인 메뉴인 탈리정식을 주문 받으러 다니는 것입니다.
역시 뭔가 다르구나.
시키고 싶었지만, 너무 먹는 것을 밝히는 듯 보일까봐
급한 불을 껐으니까 전 참았습니다.
그런데 인도대학생들도 벨기에서 온 사람들도 시키지 않습니다.
.....
20분쯤, 인도대학생들이 뭔가 주섬주섬 꺼냅니다.
커다란 봉지에서 프라스틱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지퍼락... 일회용 프라스틱통...과 락앤락 중간정도의 강도를 가진 통)통을 꺼내더니 하나씩 나누어 가집니다.
뚜껑을 열었습니다.
호일로 뭉치 뭉치 아주 잘 싸인 것들..
하나 하나 풀더군요. 하나엔 오이, 또 하나엔 짜파티(좀 큰 밀전병) , 감자볶음, ...... 등등의 것들이 종류별로 호일에 심하게 따로 따로 싸있었습니다.
완전 성찬입니다.
그때까지는 점잖을 빼며 곁눈질로만 보고 있다가 도저히 더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실실 웃으면서 그들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라고 합니다. 찍었습니다.
그들이 저더러 좀 먹겠냐고 합니다. 그러겠다고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정갈하게 일회용접시에 골고루 담아주었습니다. 꽤나 많이요.
전 앞에 앉았던 벨기에 여행자에게 나누어 먹자고 했지요.
기쁘게 받아들이더라구요.
그래서 인도인의 가정식( 바라나시가 집인 그 중 한 명의 집에서 싼 것이랍니다.)을 먹은 것입니다.
아주 잘 맛있게 먹었습니다.
칠리를 빼놓고 먹어야 한다는 것도, 망고 피클이 좀 이상하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지요.
사실 이정도면 나도 할 수 있는 인도음식 하나쯤은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들은 식사가 끝난 후에 음식을 담았던 플라스틱통과 접시들과 호일들을 일회용이라면서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전 그들이 그것들을 어떻게 처리하나가 참 궁금했었는데....
제가 이제껏 만난 인도인은 뭐랄까
그런 프라스틱 그릇?
그 기차칸에서는 밤새 과자를 팔고 짜이를 팔고 물을 팔고 ...
잘 시간이 되자 모포와 하얀 면 시트를 주었습니다.
너무 깨끗해서 게스트하우스에서도 깔고 잤던 침낭을 처음으로 깔지 않았습니다.
전 일찍 잤습니다.
나눈 음식이 계기가 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더라구요.
그들이 말이죠.
얼마나 영어가 빠른지 전 곤두세워서 듣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졌었고,
그들의 이야기 대부분이 여행이 중심화제여서 어디를 얼마의 기간동안 다녀왔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었던지라.. 한 코 죽어서 그저 듣다가.. 먼저 잠을 잤습니다.
자면서 이런 거구나.
못산다는 나라의 빈부 격차라는 것이.....
제가 탄 기차가 3A인데 이정도면, 1A정도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델리의 기차역앞에 앉아서 구걸하던 그 많던 사람들,
바라나시 가트 다리밑에 앉아서 구걸하던 사람들,
빈부!
전 아침에 깨어 14시간의 기차여행을 마치며, 편안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깨끗하고 지분거리는 사람이 없는 공간이 나를 좀 쉬게 했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기차가 터져나가라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없지만,
저에게 싫은 소리를 한다고 모두 덤벼들어 저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그들은 분명 이성으로는 편안한 이웃인데,
오늘 아침 델리에서 기차를 내리면서 먼지가 묻지 않은 그런 못된 맘이 들었습니다.
먼저 내린 인도의 학생들은 빨간 옷을 입은 짐꾼에게 자신의 짐을 지게 앞세우고
뒤에서 걸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뭐랄까?
아직은 모르겠다입니다.
이것은 오늘 바라나시발 델리행 3A기차의 승차소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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