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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진도 남망산 야생화

by 발비(發飛) 2006. 4. 4.

 

 

목본? 아니면 노루귀?

 

 

 

 

제비꽃

 

 

 

잠자리난(혹은 감자난초)

 

 

현호색

 

다시 꽃이 피는 계절이 되었다.

지난 가을, 꽃 핀 채 얼어버린... 그리고 탈색되어가는 꽃들을 찍은 적이 있었다.

겨우내내 꽃들은 볼 수 없었다.

봄, 몇 걸음 산을 오르며 내가 꽃을 만날 수 있을까 설레는 맘이었다.

 

우선 진달래가 보였다.

(자리하지 않은 사람 말을 하지 않아야 하듯 자리하지 않은 꽃 이야기도 하지 말자.)

 

야생화는 만난다기보다 찾는다는 말이 맞다.

이른 봄 한 송이의 꽃을 찾기 위해서는 눈이 쉴 틈이 없다.

 

아직 썩지 않은 나뭇잎들을 헤집기도 해야하고

촉촉히 물이 오른 나무 밑둥의 앞 뒤 옆들을 빙빙 돌아야 하기고 한다.

 

좀 더 시간이 지난다면,

좀 더 긴 햇살을 내리쬐는 완연한 봄이 온다면, 그저 만날 수 있는 꽃들이

지금, 아직은 찾아야 했다.

 

숨어있는 꽃들을 찾아내는 나

난 이른 봄 꽃 몇송이를 찾았고, 일행들은 모르게 나와 첫 눈을 맞춘 그들에게 맘을 준다.

검은 낙엽들을 헤집고 찾아낼 수만 있다면

축축해진 나무 밑둥을 돌면서 찾아낼 수만 있다면

 

얇고 키낮은 작은 사랑 하나 찾고 만나고 보듬고 담고......

 

2006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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