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본? 아니면 노루귀?
제비꽃
잠자리난(혹은 감자난초)
현호색
다시 꽃이 피는 계절이 되었다.
지난 가을, 꽃 핀 채 얼어버린... 그리고 탈색되어가는 꽃들을 찍은 적이 있었다.
겨우내내 꽃들은 볼 수 없었다.
봄, 몇 걸음 산을 오르며 내가 꽃을 만날 수 있을까 설레는 맘이었다.
우선 진달래가 보였다.
(자리하지 않은 사람 말을 하지 않아야 하듯 자리하지 않은 꽃 이야기도 하지 말자.)
야생화는 만난다기보다 찾는다는 말이 맞다.
이른 봄 한 송이의 꽃을 찾기 위해서는 눈이 쉴 틈이 없다.
아직 썩지 않은 나뭇잎들을 헤집기도 해야하고
촉촉히 물이 오른 나무 밑둥의 앞 뒤 옆들을 빙빙 돌아야 하기고 한다.
좀 더 시간이 지난다면,
좀 더 긴 햇살을 내리쬐는 완연한 봄이 온다면, 그저 만날 수 있는 꽃들이
지금, 아직은 찾아야 했다.
숨어있는 꽃들을 찾아내는 나
난 이른 봄 꽃 몇송이를 찾았고, 일행들은 모르게 나와 첫 눈을 맞춘 그들에게 맘을 준다.
검은 낙엽들을 헤집고 찾아낼 수만 있다면
축축해진 나무 밑둥을 돌면서 찾아낼 수만 있다면
얇고 키낮은 작은 사랑 하나 찾고 만나고 보듬고 담고......
2006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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