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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신미식]여행의 조건

by 발비(發飛) 2006. 4. 6.

http://blog.naver.com/sapawind/10001345685(by 신미식, 꾸스꼬)

이 여인보다 편한 다리를 갖고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야심찬 계획을 가졌었다.

작년에 큰 소리를 탕탕 치며, 내년 이 맘때면 내가 꿈꾸는 페루를 꼭 가고야 말겠다고....

꼭 그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제 겁이 날 것이 없다. 이루고자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인생 뭐 있어!"

이러면서

 

사표를 내고 백수생활을 한지 1달.

으윽~~~~

아버지가 편찮으신 바람에 나의 야심찬 계획은 풍선에 바람빠지듯 스르륵 사라지고 말았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면서도 빠지는 바람을 막을 수 없다.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하네.

 

페루.

그곳의 경비가 무지 만만치 않구만.

기력이 딸리기 전에 올라가야하는데.. 경비를 모으면 힘이 딸리겠지.

그럼 어쩐다.

오늘 재취업을 위해 나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그러면서 출판편집학원을 알아보았다.

그런 나를 발견(?)했다.

또 살아가기 위해 포기하는구나.

안돼!

어떤 것이 맞을까?

 

며칠 전 부모님이 오셨을 때, 여행이야기를 꺼냈다가 걱정을 들었다.

마침 터키에서 불미스런 일이 생겼으니 더더욱 그렇겠지.

 

이즈음이면 내가 여행을 꿈꾸게 된 동기제공자이기도 한 신미식작가의 집을 찾아야 한다.

그 분의 블로그에 가서 그 분이 물어다 놓은 박씨같은 사진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그 사진 중 발견된 것.

 

이 여인보다 편한 다리를 갖고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신미식 작가는 이렇게 사진 밑에 써 두었다.

그렇지.

난 떠나지 못할 이유를 가지지 않았다. 아니 가졌다. 가지지 않았다. 아니 가졌다.

.......

 

꿈이라도 꾸는 곳

 

남미 여행 한 달-(페루 불가리아)

 

마츄피츄의 돌담에 손바닥 올려놓아보기

우유니 사막의 소금 입에 넣어보기

타타티카 호수의 파란 색 담아오기

페루의 전통의상에 사용된 실 만져보기

 

인도 여행 한 달

 

갠지스강에 몸 담궈보기

바라나시를 릭샤타고 돌기

사리 한 번 입고 인도에서 사진 찍어보기

히말라야에서 숨 껄떡거리며 트레킹해보기.

 

꿈이라도 꾸자.

아니

 

학원이 급할까? 여행이 급할까?

 

두고보자. 어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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