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는대로 映畵

[터키]우작 Uzak

by 발비(發飛) 2006. 3. 24.

 

 

터키감독 : 누리 빌게 세일란
주연 : 파트마 세일란, 무자페르 오즈데미르, 에민 토프락
200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남우주연상 수상

 

-그저 영화 '우작'에 대해서 주절거리라면-

 

마흐뭇은 이스탄불의 상류생활을 누리고 있는 성공한 사진작가이다.예술로서 사진이 아닌 사진이 생활의 수단이 되는 나른한 중년.그는 아내와 이혼을 했고 병든 어머니, 가정을 가진 여동생, 섹스파트너인 여자.... 여자들 사이에 있으면서 독신 생활의 고요함 혹은 고독에 길들어져 있는 삶이다.

 

유스프의 시골스러움이 마흐뭇을 날카롭게 만든다. 그것은 단지 시골스러움이라기보다자신이 즐겨보는 포르노 비디오를 맘놓고 볼 수 없음과 여자친구를 편히 집으로 부를 수 없음, 곧 자신의 질서가 깨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게 한다.규격화된 아파트처럼...... 용도변경이 자유롭지 못하다.

 

유스프는 경기침체로 공장에서 실직을 한 뒤 고향을 떠나  이스탐불에 있는 먼친척인 마흐뭇의 집으로 찾아온다.

 

 

그들의 길지 않는 동거 이야기.

 

 

 

이 영화는 상반된 것들과 같은 것들 사이에서 느끼는 인간의 고독, 한계같은 것을 이야기 한다.

 

젊은 유스프는 일자리를 구하지도 못하는 무능력자이면서도 여자를 쫓아다닌다.어떤 여자가 아니라 어떤 여자든 쫓아다닌다.

 

마흐뭇, 그는 같은 시골출신이지만, 성공한 도시인의 모양이다.도시인의 모습이 된 그, 적응해나간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그것은 침묵에 익숙해지는 것,고립에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여자들 사이에서 작은 숨길을 열었던, 고독이라는 질식상황에서 여자라는 숨통으로 간신히 숨을 쉬어나갔던 마흐뭇, 그의 나이는 중년이라는 생리적인 나이가 그 휴식조차 심드렁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점점 쉬어지지가 않는 삶,쉬지 못하는 인생은 당연 예민하고 날카로울 수 밖에, 그것은 금전이나 생활방식의 문제가아니라 진정한 호흡을 하지 못한 인간의 피곤함 그대로였다.그 예민함은 사람을 떠나게 한다. 유스프에게 오해를 한 마흐뭇, 유스프 떠난다.젊은 유스프, 상처를 받았지만, 떠날 수 있다. 방법을 바꿀 수 있다.

 

고독긴 호흡가끔 그가 입고 나온 빨간 셔츠... 만이 영화의 포인트가 될 만큼 낮은 영화.눈 밟는 소리가 포인트가 되는 낮은 영화.낮아서 편안한 영화...

 

혹자는 지루하지 않냐고 하지만, 난 두시간 가까이 내 집에 온 듯 아주 편안한 결이 맞는 호흡을 나눈 영화였다.왜 이런 긴 호흡의 영화가 맞는 것이지? 사람이 나른한 걸까?에고.......나른한 나!!!내내 이런 낮은 소리에 낮은 채도에 낮은 명도에 살았으면 난 참 행복하겠소.

 

-'제7의인간'을 생각하면서 주절거림-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이 몇 달전?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싶었지.그저 동의합니다. 속으로 그렇게 ....이해합니다. 속으로 그렇게....

 

끼적끼적 끊어 읽던 '제7의인간'이라는 책을 다시 쭈욱 읽고나서 맨 처음 떠오른 영화.다시 봐야지.분명 이민자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시골에서 도시로 가는 것도 이민이니까..... 살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생계를 위한 목적으로 옮기는것이니까...뭐 그런 의미에서도 생각되었지만, 분명히 이 영화가 다시 떠오른 것은 마지막 장면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스프가 떠나고 유스프가 남긴 담배를 피우는 마흐뭇"그런 담배를 어떻게 피우냐"고 비아냥거리던 선원용담배. 끊었다던 담배를 유스프가 떠난 뒤 깊이 들이마시는 마흐뭇 그도 도시의 이민자이다.

 

그의 고독은 이민자로서 느끼는 고독이다.그가 성공한 이민자이긴 하지만, 그는 뒷모습을 보는 사람이다.도시에 발을 붙이고 살면서 도시에 사는 사람의 뒷모습에 눈길을 주는 사람.도시인들에게 뒷모습을 보이는 것이 익숙한 사람

 

유스프는 아마 독일로든 영국으로든 프랑스로든 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떠나지 않았을까? 언젠가 인간으로 맞이할 그의 고향으로 돌아올 날이 있기를...

 

 

 

바로 이민자들의 이야기이다.혼혈아들.

 

이 영화도 혼혈사진과 영화사이의 혼혈.정지와 움직임 사이의 혼혈.

 

 

 

고독한 이민자나도 이민자

 

 

 

 

다시 제7의 인간에서 만나길.....

 

 

-잠시 딴 소리-

 

"인 디스 월드"라는 영화를 생각해냈다.아프칸에서 밀입국 이민을 떠나는 소년의 이야기이다.이 영화를 "제7의 인간'이라는 책의 눈으로 다시 볼 생각이다.세상.다를 것 없는 세상.아마 우리 나라 독립영화 어디를 찾는다면 우리나라에 동남아 취업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있을 것이다.가리배가스?뭐 그런 영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도시이민자 그리고 동남아취업 이민이야기가 잠깐 나오는 독립영화였는데...

 

-잠시 딴 소리 끝-

'보는대로 映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율리시즈 Ulisse / Ulysses  (0) 2006.03.26
[영국] 인디스월드 in this world  (0) 2006.03.25
[폴란드]십계 제2편  (0) 2006.03.12
[폴란드]십계 제 1편  (0) 2006.03.12
[미국]레이Ray  (0) 2006.03.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