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편 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크쥐스토프 키에슬롭스키 감독
88년 폴란드 TV 가 제작한 10시간 짜리 10부작 시리즈 영화 '십계(Dekalog)중 두번째
-잠시 딴 소리-
하나
십계명에 관하여
십계명 중 두번째가 다르다
개신교에서는 '우상을 섬기지 말라'이고 카톨릭에서는 '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이다
깊이 깊이 들어가면 그 뿌리야 같겠지만, 표면적인 내용이 다르다.
그렇지만
폴란드가 카톨릭 국가이므로 카톨릭에서 말하는 것으로 옮겨두기로 한다.
뭐가 다를까?
"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다른 우상을 섬기지 말라"
내가 만약 이 말을 했다면 두 말의 의도는 분명히 다를 것 같은데......
둘
웃기는 일이다.
좀 더 정확한 십계명을 알기 위해 검색을 해보았다.
"십계명"이라고 검색창에 쳤다.
검색의 대왕격인 네이버에서 ...
기록하는 사람들의 십계명, 신학기 학부모의 십계명, 다이어트 십계명, 사랑의 십계명,
프로그램의 십계명, 부부의 십계명.....심지어 강아지 십계명 까지
내가 찾고자 하는 개신교와 카톨릭의 십계명의 차이를 찾는데 좀 시간이 걸렸다.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신이 가르쳐준 십계명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든 온갖 십계명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미니시리즈 '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혹은 '우상을 섬기지 말라'라는 계명의 차이와 동질이 해결되는 듯 한 순간이었다.
-잠시 딴 소리 끝-
-선택-
나이 든 의사는 혼자서 산다.
매일 아침 들르는 아마 도우미 정도의 여자에게 자신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일한 개방이다.
그의 아파트 앞에 윗층에 사는 여자가 연신 담배를 피우며 그를 기다린다.
그의 남편의 주치의인 그에게 남편이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를 묻는다.
의사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 한다.
여자는 의사에게 고백한다.
자신은 남편을 사랑한다. 그리고 다른 남자도 사랑한다. 자신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
만약 자신의 남편이 죽을 것이라면 아이를 낳아야 겠지만, 아니라면 낙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는 모른다고 대답한다.
여자는 불안해하고 , 여자의 애인은 여자에게 떠날 것을 요구한다.
여자는 죽어간다는 남편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낙태를 결심한다.
의사는 그녀의 남편이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확인하지만,
여자에게는 남편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낙태하지 말라고 말한다.
여자의 남편은 살아나 의사에게 감사의 말을 한다.
여자는 예전과 같이 교향악단의 바이올린 연주를 계속한다.
제 2계명.
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한 여자가 두 남자를 사랑한다.
원래 사랑해야만 하는 사랑에게 다시 돌아간다.
새로운 사랑이라고 믿는 그녀가 말한대로 이해할 수 없지만, 둘을 모두 사랑한다고 믿는
그 헛된 믿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랑이 둘 일 수 있다고 혹 말한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정말 그럴까 사랑이 둘 일 수 있을까 하는 진지한 의문이 들었다.
아닐 것이라는
아마 사랑은 하나 일 것이라는 쪽으로 내 몸이 기울었다.
사랑이 둘이라고 믿는 것,
사랑이 하나라고 믿는 것 그것조차도 감독이 단 부제처럼 '선택'인지도 모른다.
또 보기로 한다.
제 3편 안식일을 지켜라...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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