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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폴란드]십계 제 1편

by 발비(發飛) 2006. 3. 12.

 

 

 

 

 

 

-제 1편 :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크쥐스토프 키에슬롭스키 감독

88년 폴란드 TV 가 제작한 10시간 짜리 10부작 시리즈 영화 '십계(Dekalog)중 첫번째

그는 레드 블루 화이트를 감독한 폴란드 출신 감독이다.

십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미니시리즈를 만들었다.

찬찬히 한 편씩 봐야겠다.

 

-운명-

 

파벨은 천재소년이다.

대학교수인 아버지와 컴퓨터를 이용해 어려운 수식을 풀고,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현관문을 잠그고 수돗물을 켰다 잠그고...

아마 이 세상사람이 아닌 듯한 엄마와의 대화도 컴퓨터로 한다.(이건 잘 모르겠다)

천재적인 머리로 체스게임에 나가 아무도 이기지 못한 체스왕을 이긴다.

 

파벨,

어느 날 아침 파벨은 아버지가 낸 수학문제를 기분좋게 풀었고,

비둘기는 그의 창가에 머물다가 갔다. 행복감에 싸였다.

빵을 사러 간 파벨을 돌아다보는 사람이 있다.

연못가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슬픈 눈으로 파벨을 본다. 딱 그자리에서....

파벨은 돌아오는 길에 그 동네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던 개가 죽은 것을 보게 된다.

 

파벨이 아버지에게 묻는다.

 

"죽음이 뭔가요?"

"심장이 멎는 것이란다. 그리고 머리에 피가 돌지 않는 것이란다. 모든 것이 정지하는 것"

"죽은 다음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억이란다. 그 사람이 살면서 남긴 업적같은 것, 아님 그 사람의 얼굴 생김이라던가 모양이 이런 것."

"개가 죽은 것을 보았어요. 죽는다면 내가 문제를 푼 것이 무슨 의미가 있지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영혼을 이야기 하지 않으시는 거지요?"

"영혼은 없는 것이란다. 영혼을 믿으면 살기가 편해질 뿐이지."

 

그리고 그들은 과학적인 삶으로, 과학적인 업적 사이로 다시 들어간다.

 

파벨은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했다.

아버지는 며칠의 최저기온을 알아보고, 얼음의 두께를 계산하고, 연못 얼음이 견딜 수 있는 하중을 체크한다.

그리고 직접 연못으로 가서 얼음이 가장자리로 부터 얼마의 속도로 녹아가고 있는지도 체크한다.

그 연못가엔 아직도 한 사내가 모닥불 옆에 앉아 슬픈 눈을 하고 있다.

 

다음날 파벨은 사라진다.

연못에는 한 아이가 빠져 죽었다.

아버지는 그 사실을 믿고 싶어하지 않는다.

 

컴퓨터의 커서는 명령을 기다린다.

'I am ready'를 깜박거리며....

성당으로 간 그는 제단옆에서 오열을 하고

그가 쓰러뜨린 제대 앞의 초는 성모님의 이콘에서 촛농으로 눈물처럼 떨어진다.

 

이제 연못가에 있던 사내는 없다.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의 현대적 해석이었다.

 

저버릴 수도 의지할 수도 없는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기적이긴 인간보다 더한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계속 보기로 한다.

 

다음편을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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