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는대로 映畵

[영화] 마드모아젤

by 발비(發飛) 2006. 2. 8.

마드모아젤-프랑스

 

감독 필립 피오레

주연 산드린 보네르 쟈크 갬블랭

 

 

 

되도록이면 시네 프랑스 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보려고 한다.

프랑스 영화를 특별히 좋아해서라기보다, 프랑스 영화는 대체로 차분하다.

다행히 동숭아트센터에서 상영하고 있으니 그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눈이 많이내렸다.

극장 창가로 눈이 쌓이고 내리고 있었다,

간만에 참 이뻐보여서 사진 한 방을 찍었다.

 

 

마드모아젤

의약품 회사에서 제법 잘 나가는 결혼한 여자 클레르와

연극 배우인 피에르의 하루 동안의 사랑이야기이다.

 

둘은 우연히 약국에서 마주친 이후 클레르의 제약회사 총회의 연극공연에서 다시 만난다.

클레르 동료의 퇴임선물인 등대모형을 전해주어야 하는 클레르는

일행들과 같이 떠나지 못하고 피에르 일행과 함께 하게 된다.

 

 

피에르 일행은 결혼식의 퍼포먼스로 즉흥극을 공연하게 되어있었다.

피에르는 클레르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등대에 관한 미완성의 소설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클레르는 흥미있는 주제라고 말한다.

 

 

즉흥극 시간에 피에르는 돌발적으로 클레르에게 연기를 맡긴다.

클레르는 피에르의 미완성소설이야기를 가지고 즉흥극을 하게 된다.

따뜻한 등대의 사랑이야기를 ...

신부의 부모와 가족 그리고 신랑과 신부가 무척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클레르의 공연을 칭찬했다.

 

 

교감을 이룬 두 사람

즉흥극을 통해서 미완성 원고의 맥을 이어주었다.

몇 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단 하루의 사랑을 한다.

두 사람 다 평화로워하지만, 각자가 돌아가야 하는 곳때문에 솔직히 말할 수는 없다.

 

사랑은 예고도 없고

준비도 없이

마치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재해대상자가 될런지, 재개발대상자가 될 것인지 사랑은 예고도 준비도 없이 온다.

그들의 사랑이 그렇다.

 

 

불안한 두 사람이다.

시간은 연신 묻는다.

 

피에르, 방을 따로 얻고는 끊었던 담배를 피운다.

클레르를 위하여 호텔을 나와 방황하는 십대와 어울린다.

클레르 피에르를 위해 샌드위치를 가져오고, 피에르는 오토바이에 클레르를 태운다.

한 바퀴 돌러 나간다.

 

 

이별이 예견된 사랑.

그만큼 아깝고 애닯은 사랑이다.

클레르는 피에르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맘이 시키는 대로 한다.

그리고 차 안에서 밤을 샌다.

"몇 시야?"

클레르는 그녀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다.

기차역의 작은 찻집에 마주한 두 사람.

붙잡지도 남지도 않는다.

피에르가 말을 한다.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야."

 

주차단속때문에 차를 빼러 간 피에르가 돌아오지 않는다.

피에르는 작별이 싫어 차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기차를 타지 않고 자신에게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런지도 모른다.

 

클레르는 결국 등대모형을 두고, 피던 담배를 끄지 않고, 주문한 커피와 쥬스를 남겨두고 떠난다.

 

 

이 영화의 시작은 마담이라고 불리는 클레르가

시장에서 요리준비에 필요한 장보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담 클레르다.

 

차로 돌아오는 중 연극 극장에 붙은 '등대'라는 연극 포스터를 보게 된다.

포스터에는 그녀가 남긴 등대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클레르가 이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영화가 시작되었고,

영화의 끝은 남편과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클레르의 표정, 한 순간의 실수인 표정이 아니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때는 더 행복했으므로 그립다는 표정이다.

 

클레르의 선택.

 

하룻밤의 외도 후 가정으로 돌아와 요리를 하는 여자로 돌아왔다.

 

(분명 과거에는 제약회사의 어느 지역의 지역장이었는데,

나중에는 시장에서 요리할 재료를 고르고 있는 마담이었다)

 

피에르와 기차역에서 커피를 시킬 때

웨이터가 '마드모아젤'(결혼하지 않는 여자의 호칭)이라고 부르자 클레르가 웃으며 말한다.

 

"마드모아젤이라는 말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요."

 

그녀의 마지막 표정을 보면서 그녀의 선택이 옳았을까? 생각해본다.

안정된 선택이다.

첫 눈에 반해서 무조건 몸을 던진 것이 아니라, 아닐 것이다하고 최면을 걸어도 밀려오는 바람에

그와 그녀가 만난 것이다.

단 하루밤의 사랑은 피에르에게는 '등대'라는 희곡을 완성하게 했고,

클레르는 평생 잊지 못할 한 사람을 품게 되는 것이다.

 

클레르의 선택.

남편 옆에서 피에르를  생각하며 미소를 짓는다.

허공을 바라보며 웃는다.

 

클레르의 웃음을 보면서 혼란을 극복하고 가정을 지켰으니 장하다고 칭찬해야 할까?

단 한번의 사랑을 놓친 바보라고 비아냥 거려줘야하나?

 

두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참 자연스러웠다.

 

 

 

 

'보는대로 映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폴란드]십계 제 1편  (0) 2006.03.12
[미국]레이Ray  (0) 2006.03.11
[영화]피아니스트  (0) 2006.02.04
[영화] 세브린느  (0) 2006.01.24
[동시상영] 레드 & 화이트  (0) 2006.01.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