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역사에서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영화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나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또한 있었다.
그러나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이 쓴 회고록의 첫 장을 열자마자 이것이 바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그 영화가 될 것이라는 직감을 했다. 마침내 그토록 찾아왔던
이야기를 만난 것이다. 그 회고록은 참혹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곳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나를 끈질기게 괴롭혀 왔다.
절대 다수가 싸늘한 시체로도 남아나지 못한 그곳에서의 생존은 안도가 아닌 죄책감으로 나를 눌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조각난 기억들을 다듬고 재창조해 나가면서 나는, 아니 우리는 또 다른 역사의 단면을 완성해 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
[피아니스트]가 우리가 겪어왔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로만 폴란스키
피아니스트/로만 폴란스키감독...야누스 올레니작연주
2003년
아카데미에서 감독상(로만 폴란스키), 남우주연상(애드리언 브로디), 각색상 등 3개 부문 수상. 2002년
칸느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2003년 12월 1일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다.유태인, 피아니스트, 감성, 예민.거세게 밀려오는 파도 속에서 살아가는 한 예술가 그리고 한 인간의 모습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 수 밖에 없는, 크고 작은 톱니바퀴에 끼인 인간맞물려가는 톱니바퀴 속에서 인간이라는 이성과 감정을 동시에 공유한 생명체로서 살아내어가는 견디어 내는 가는 인간의 모습이다.생명 그 유지함으로서만 얻게 되는 자신과의 재회끝없이 먹다른 곳으로만 밀려가는 중에서도 생명을 지키고 있다는 것
어떤 방법으로건 , 어떤 모습으로 건 생명을 지키고 있다는 건
원래의 자신과 만날 수 있는 희망을 보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이다.
배우가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 첫 영화이다.
독일 장교 앞에서 생명을 담보로 한 '녹턴'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그 순간에도 음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 음악인인 모습을 보여준 피아니스트
2005년 5월 1일
아마 이 영화를 통해서 생명. 그 유지해야하는 이유를 찾으려 했었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약한 부분에서 힘을 얻으려고 하는가보다.
난 이 영화를 생명이라고 보았다.
그때.....
지금 다시 본다면, 난 무엇을 볼까 dvd방에 가서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내가 무엇이 달라졌나 알아보기 위해서...궁금하다.
음악만 들을까?
연기만 볼까?
배경만 볼까?
인간군상을 볼까?
아니면, 지금도 생명유지의 이유를 찾으려 할까? 내가 궁금하다.
지금은 2006년 2월 6일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를 세번째 보았다.
북한강이 넓게 흐르는 것이 보이는 창이 있는 '머문자리' 이층에서 피아니스트를 보았다.
그렇군!
난 생명을 보았었군!
두 번 다 이 영화를 혼자 보았고, 이번에는 혼자 보지 않았다.
몰입이 덜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를 보는 중 가끔 한마디씩 주고 받는 것이 신기했었다.
'그럴 수도 있구나. 영화를 보다가 옆 사람이랑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구나.'
휙!휙! 바람소리내면서 영화 속과 영화 밖으로 날아 다닌듯한 기분, 좀 웃겼다.
전쟁 중, 총소리 가운데 있다가 옆 사람이 말을 걸면.. 아주 고요한 그저 밤인 시간이었다.
피아니스트
첫 시작 폴란드 바르샤바 라디오 방송국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하면서 폭격소리...
독일 점령하에 레스토랑에서 밥을 위한 연주를 하는 동안 들리던 동전 돌아가는 소리
피아노 건반에 손을 띄워놓고 맘으로 연주하는 동안 들리는 총소리
독일장교의 명령에 따라 마지막 연주라 생각하며 연주한 피아노소리 뒤로 들리는 장교의 숨소리
전쟁은 끝나고 다시 라디오방송국에서 야상곡을 연주하면 글썽이던 눈
마지막,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전쟁터의 총소리 같고 대포소리 같은 피아노연주
독일장교가 묻는다. 전쟁이 터지기전 무엇을 했냐고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이 대답한다. 피아니스트였다고
독일장교가 연주를 하라고 한다.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이 길다란 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한다.
독일장교는 피아노에 손을 얹고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연주를 듣는다.
그리고 몰래 빵과 쨈을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에게 가져다 준다.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았고, 독일군 장교는 포로가 되어 러시아에서 죽었다.
세번째 본 피아니스트는 나에게 니가 원하는 것을 한다면,
눈을 감고서도 연주할 수 있다면,
소리낼 수 없는 건반 위에서 연주를 할 수 있다면,
나의 주위에 어떤 고통스러운 것으로 나를 에워싸더라도 잠시 머물 곳이 생기는 것이라고....
눈을 감고서도 잠시 머물 곳이 생기는 것이라고.
잠시 머무는 힘으로 전 생애를 바꾸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내게 말했다.
ps 아마 담에 또 본다면 인간들을 볼 것 같다.
가족들이 죽음이 예견된 기차를 타는데, 자신은 그 곳에서 빠져나와 살기 위해 걸어나왔던
카라멜 한 조각을 여섯등분으로 나눠 먹던
돈을 숨기기 위한 곳을 찾던
또 한 번 더 '피아니스트'를 본다면 삶과죽음 사이에 놓여진 인간들의 눈빛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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