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보는대로 책 & 그림

[살바도르 달리] 달리, 나는 천재다!

by 발비(發飛) 2006. 1. 11.

 

 

 

 

 

        

 

            

     

  

 

달리, 나는 천재다!

다빈치 발간

살바도르 달리 지음 최지영 옮김

 

기억을 더듬어본다.

학교때 달리의 그림을 본 적이 있나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그림을 본 적이 없다.

그럼 누군데, 그는 그 자신을 천재라고 하나?

 

우연히 만난 달리.

그저 살아가면서 어쩌다 보니, 달리의 시계는 본 듯하고,

성요한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음반에서 봤다고 말했고.... 그 정도이다.

 

살바도르 달리와의 우연한 만남은 색 때문이다.

서점의 구석에 꽂힌 색, 꽃분홍색 튄다.

 색이 아니었으면 저 책을 꺼냈을리 없다.

표지는 더 엽기다.  미치지 않고서야 저럴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서점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난 소리내어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만약 그의 그림만 보았다면, "이거 뭐야? 골치아파" 하면서 덮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이사이에 달리의 퍼포먼스 사진이 끼어있다.

그것들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발동하게 한다.

그리고나서 그림을 본다.

퍼포먼스를 하는 달리와 그림이 닮았다.

퍼포먼스가 뭘하는지 그림때문에 보이는 듯 하고, 그림때문에 퍼포먼스가 뭘하는지 보일듯 하다.

 

그리고 그의 일기.

(이 책은 그의 일기이다)

그의 일기에는 그저 객기만 부리는 이상한 인간이 아니라, 그가 고민하며 작품을 완성함을

작품에 대한 치열함이 나온다.

투명한 흐름을 표현할 재료를 발견했을 때의 탄성

그가 가장 천재화가라고치는 요하네스 베르베르에 대한 이야기

(그는 요하네스 베르베르의 레이스짜는 여인의 그림을 3단계로 그리고

그 그림을 가지고 퍼포먼스를 했다)

그리고 피카소와 동시대를 살면서 피카소에 대한 가소

현대를 살았던 사람이니 만큼 우리와 공존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공존했던 좀 신기한 부류,, 이는 곧 천재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의 삶에 관한 이야기.

천재는 그냥 천재가 아니라는 것과 천재라고 스스로 명명하는 것에 대한 스스로 평가..

 

그것은 꽃을 귀에 꽂고 있는 그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섣불리 연결시킬 수 없는 깊음이 있다.

사람을 알기 전에는 사람에 대해서 절대 단정지을 수 없는 것임을 알게 하는 책이었다.

 

나의 생각들을 존중하게 만들어주는 책

난 사회적인 생각과 거리가 멀 때 "그럼 안돼 그럼 안돼" 하고 스스로 막는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좋았던 것은

"안돼 "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에서 안된다고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테두리 안을 이야기한다. don't worry다)

어떤 것도 남과 구별되는 귀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 책이다.

 

살마도르 달리.

그의 그림들을 한참을 보고 있으면, 난 걱정하지 않게 된다.

 

누구나 괴물스럽게 흘러내리는 시간속에 살고 있으며.

간당 간당한 위태로운 벼랑 끝에 매달려있으며,

온 몸을 뚫고 지나 다니는 문명 안에 살고 있으며

그런 세상안에 신은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

 

그의 엽기스러웠던 그림들이 어느새 어느 평화로운 전원이 그려진 그림보다

나를 위로해줌을 느낀다.

그러므로 그는 천재다.

 

그의 일화 하나

 

그는 표지에서 처럼 꽃을 꽂기를 좋아한다.

그는 화장실에 갈 때 양귀비꽃을 양쪽 귀에 꽂고 간다고 했다.

이 세상의 아름다운 순간을 한 순간이라도 싫은 냄새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아서

향기로운 시간을 스스로 만들었단다.

미친 짓인가? 아름답게 살고자 한 예술가는 미친 짓일까?

난 그런 예술가를 알았다는 것이 반가웠다.

 

그리고 그가 한 말

 

"완벽함을 두려워 말라. 결코 이르지 못할 것이니."

 

"굳이 모던해지려고 애쓰지 마라, 불행하게도 어떤 짓을 하건 간에,

당신은 모던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니."

 

멋진 말이다.

누가 누구를 부러워 하고 못한다고 울상를 짓는다는 것은 완벽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그러므로 그도 나도 같다. 그 안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삶은 스스로 생명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삶은 살아간다.

모던한 것 안에서 삶은 스스로의 길로 스스로 찾아간다.

나의 이성보다 내 삶이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다.

 

그의 책을 읽고, 난 그가 좋아졌다, 많이...

그의 그림이 좋아졌다. 많이....

그의 그림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많이.

 

그러고보니, 어제도 달리의 이야기를 했었군.

 

 

 

-새로운 인간의 탄생을 지켜보는 아이.1943-

 

이 그림을 보고 무섭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정직하다고 해야하는 것, 아니면 앞으로의 일을 예견이라고 한 듯...

때로는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이 평화로울 수도 있다.


 

'읽고보는대로 책 &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쟝 모르] 몇 장  (0) 2006.01.18
[뭉크] 베르겐의 자화상  (0) 2006.01.17
[김홍희] 방랑  (0) 2006.01.11
[정채봉] 그 분의 5주기에  (0) 2006.01.10
[달리] 십자가의 성요한의 그리스도  (0) 2006.01.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