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는대로 映畵

[영화] 개같은 내 인생 D-3

by 발비(發飛) 2005. 12. 29.

 

 

 

"안 아팠을 때 이야기 할 껄"

"있을 때 이야기 할 껄"

"잘 된 거야"

 

오늘, [개같은 내 인생]에선 잉그만의 말만 들렸다.

지난 번에 보았을 땐 스웨덴이라는 나라를 보았었다.

(난 다른 나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사는지 항상 궁금하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저 뭘 볼까?

그 아이가 생각났다.

혼잣말을 하는 아이, 아무 생각없이 사고뭉치인 듯 하지만 별밤에 혼잣말을 하는 아이

 

쬐금 나랑 비슷하다.

혼잣말 잘 하고, 혼자 생각하고, 엉뚱하고, 아무렇지도 않고...

뭘 그런 것들

중요한 것들이 중요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무지 중요한 아이, 잉그만

그 아이가 한 말

 

항상 엄마의 건강할 때의 모습을 추억하면서 그 때 이야기 할 껄... 그렇게 생각한다.

엄마는 잉그만이 말썽장이라 성가신데, 잉그만은 엄마를 사랑한다.

잉그만의 방식으로 엄마를 사랑한다.

 

잉그만은 삼촌집으로 가고, 친구들을 사귀고, 집으로 돌아오고,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렇게 겪으면서 그것을 겪은 아이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냥 머릿속으로만 움직이고 그리워하고 생각하는 그런 아이

그 아이는 혼잣말을 한다.

"아프지 않았을 때 이야기 해 줄 껄, 함께 있을 때 이야기 해 줄 껄."

 

나도 그런데...

"있을 때 말해줄 껄, 함께 있었을 때 말해줬으면 재미있어서 웃었을텐데"

나도 그렇게 말해주고 싶은데.

 

개같은 내 인생이 되려한다.

제목이 어찌 할 수 없이 그렇게 번역할 수 밖에 없지만,

이제 잉그만은 귀엽던 강아지를 지나 자신을 단단히 지키고 주위를 지키는 그런 개가 될 것이다

그런 개같은 인생이라면, 옆 사람들이 든든할 것이다.

 

"같이 있을 때 말해줄 껄"

"내가 죽인 거 아니라고 말해줘요."

그 작은 아이가 그렇게 울면서 말했다. 그 머리속에서 무슨 생각들이 요동을 쳤을까

가엾다.

성장하는 모든 것들은 가엾다.

가엾게 그렇게 자라는 것이다. 아직도 가게 자라고 있다.

여기 또 사느라고 수고하는 인생.. 옆에 있으면 머리 쓰다듬어 주고 싶은 인생.

잉그만.

어른이 된 잉그만은 그 때를 어떻게 추억할까?

아름다웠던 순간?

힘들고 슬펐던 순간?

같이 일 수도 있겠다. 가장 행복했고 가장 아팠던 때라고 같이 기억될 수도 있겠다.

모순 덩어리 인자로 태어난 인간이니까 가능한 능력.

 

슬프며 좋다

좋으며 슬프다

 

이 영화가 그랬다

 

-잠시 딴 소리-

 

제목에 대하여

"개같은 인생" 그리고 "달콤한 인생"

뭔가 이상하다

개같은 인생을 우리식으로 그냥 해석한다는 전제하에.....

결국 냉소, 어긋장... 뭘 그런거.

둘의 제목이 영화의 장면들과 함께 머리 속에서 섞이길래.

그냥 참 웃긴다 싶었다.

제목 내지는 인간이 붙이는 이름이란 것, 참 재미있다.

신을 닮으려고 애쓰는 것 같은 모습이라고 느껴진다.

뭔가 창조하고 싶은 욕구. 그것도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것으로..

그냥 주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