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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영화] 추방된 사람들 D-7

by 발비(發飛) 2005. 12. 25.

 

 

-길 위의 사람-

 

자노와 나이마는 부모들이 떠나왔던 알제리로 추억여행을 시작한다.

추억이라는 것은 어쩌면 현실에 완전 뿌리를 내리지 못할 때 생기는 감정의 흔들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실에 단단히 뿌리가 박힌 사람은 추억이라는 것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땅에 잘 적응하는 나무는 전의 환경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듯이

그들이 파리지앵을 살지만

그들은 진정 파리지앵으로 살 수없었기에 알제리로 여행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여행은 몇 가지의 문화를 건너고

문화만큼의 다른 리듬을 따라 간다.

그 정착지점에서 마치 우리나라의 씻김굿을 하는 것과 같은 아주 긴 장면

씻깃굿을 함으로서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내릴 수 없었던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된다

뿌리를 찾은 그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인디스월드-

 

몇 달전에 보았던 인 디스 월드가 생각났다

마치 인 디스 월드의 주인공이 아프칸난민 지역을 탈출해 파리로 떠나간 그 후손이 다시 아프칸으로 돌아오는 그 길인 듯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떠나고 돌아오고-

 

뿌리라는 것

원천이라는 것

그것은 버릴 수도 삼킬 수도 없는 어쩌면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갖고 있기엔 난 너무 답답하고

그렇다고 버리면 난 불안해진다.

뿌리. 원천

삶의 본질, 고향, 성격, 기질... 참 여러가지의 굵은 뿌리와 잔뿌리를 가진 우리들이다

모두 떠나고 돌아오고

변했다 싶으면 어느새 옛날의 어떤 모습이 되어있고

그 모습을 그리워하고

 

물리적인 것뿐이 아니라, 정신적인 면까지 우리는 떠나고 돌아오고 반복한다.

 

그저 아주 교과서적인 그런 영화였었다.

좀 지루한

 

그런데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와는 상관이 없을 듯한

나의 본성이나 기질쪽으로 난 생각이 쏠린다.

언제가 떠났던 나의 원래 성격이나 기질

그 기질이 싫어 떠났다가 다시 그 기질을 추억하고

그 기질을 찾아떠나고..... 그렇지만,

이제는 난 그 기질을 가지기엔 습관처럼 살았던 대외적 기질이 나를 지배하고 있어서

난 원래의 나와 길들어진 내가 둘 다 자리를 잡지 못하는 그런 것

파리지앵도 아니고 알제인도 아니었던 그들처럼

한 판 씻김군을 해야할 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씻김굿 한 판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루한 영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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