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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영화]사이드웨이 D-8

by 발비(發飛) 2005. 12. 24.

 

 

   

 

 

와인 되는 법

 

그리고 맛있는 와인 되는 법

 

 

입안에 향기로 남는 와인 되는 법

 

또 때로는

 

병째 벌컥 마셔 버릴 와인 되는 법

 

나더러 어떤 와인이 될래? 하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래.

 

"그때 그때 달라요."

 

일주일간의 여행이야기이다.

한남자-이혼한 지 2년, 그는 전부인을 아직 잊지 못하는 잘 못나가는 작가이다.

또 한남자-그냥 가끔 배우, 가끔 성우, 일주일 후 결혼할 사람이다.

이 두사람은 친구, 일주일 남은 친구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일주일동안...

이야기는 포도주에서 시작해서 포도주를 매개로 쭈욱~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혼후, 일에도 사람에게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인간이나

일주일뒤 결혼할 인간이나 그리고 그 외 모든 인간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불안하기는 포도도 마찬가지이다

잘 익은 포도가 될 건지, 익다만 포도가 될건지

어느 잘 익은 포도에 묻어 어떤 장인의 손에서 포도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포도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누구나 멋진 사람을 꿈꾼다

하지만, 모두 멋진 사람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난 때로 바람둥이가 필요하기도 하고, 때로는 삶에 철저히 진지한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다

때로는 배낭속에 부담없이 넣고 산에 올라가 마실 달디 단 포도주가 필요하기도 하고

멋진 생선요리와 함께 할 맑고 투명한 고급포도주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저

어떤 인간? 어떤 포도주가 될런지 나처럼 떨고 있다면,

(잠시 난 일어났다. 그리고 가장 싼 '모건 데이비드'라는 8000원짜리 포도주를 꺼냈다)

그리고 벌컥 마셔버린다.

떨리지 않는다.

(그것봐, 지금 기분이 좋아졌잖아.)

달콤하다. 달지만 달콤하다.

 불안하지만, 불안을 잠재울 곳에 딱 그 자리에 있기만 하다면야....

 

다시 한 번 외친다.

 

"인생 뭐 있어!"

 

불안하면 그렇게 소리친다.

불안한 뭔가 불안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불안해서 불안한 것만 눈에 맘에 도드라졌다.

 

누군가를 취하게 하는 그런 한 잔 포도주로 삶을 끝내고 싶다. 내가 포도라고 치면.

 

.......................

 

사실, 영화를 본 후 너무 많은 딴 짓을 해서 필이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델마와 루이스"보다는 진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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