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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듣는 曰(왈)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by 발비(發飛) 2005. 12. 13.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벗이 있어 멀리로 부터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당연 즐겁지요!

그런데 멀리서 오지 않아도 즐겁더라구요.

오늘 새벽 동사직전에 깨어나, 비몽사몽간에 '돌아온 탕자'를 주절거리고

흑,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어나니, 무지 급하네요... 動動動動動動......

(그래서 오늘의 컨셉은 무조건 다 가리기)

 

전화벨이 울립니다. 늦었는데.... 뭐지?

친구입니다.

저와 제일 가깝게 살지만, 만나기는 무지 힘든,

그것도 오늘 새벽 서로 통한지가 너무 오래지 않냐고 꼬리글까지 단 친구의 전화입니다.

"너의 집앞에 차를 댔는데... 나 병원갈려고.."

"그럼 기다려 나 내려갈께 잠깐 보자."

무지 급합니다.

엘리베이터는 7층에서 올라가고 있었지요. 그래서 전 6층부터 뛰어내려왔습니다.

친구가 없더군요. 전화를 해도 계속 통화중입니다.

아파트를 뺑뺑뺑뺑~~~~~,

친구는 엘리베이터타고 절 찾아 집으로 올라가고, 난 계단으로 내려가고...

 

"야! **야"

반갑기도 하여라. 이보다 더 반가울 수가.. 만난지 얼마나 되었을까? 한 2주 3주?

 

아무튼 오늘 아침은 행운입니다.

이미 늦은 것은 완전 무시합니다.

팔짱을 끼고 유유자적! 친구가 전철역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출근길에 누군가의 배웅을 받으며, 손을 흔들며 전철역을 들어서다니.

그 기분, 정말 째지(?)더군요. 이건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어찌나 발걸음이 가볍던지.

계단을 휙 날아서 전철을 탄 듯합니다.

빽빽한 전철 안도 하나도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언제 내가 사무실에 와 앉아있는지..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내가 공자님을 닮은 게 분명합니다.

닮지 않고서야 이 기분을 어찌 그리 딱이게 알겠는가? 그치 않나?

분명 난 공자님을 닮은 게 분명한 거 같습니다.

착각도 오바도 자유....

기분 좋은 날입니다. 이 기분 쭉.... 하루 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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