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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듣는 曰(왈)

그가 말했다.

by 발비(發飛) 2005. 10. 20.

少年(소년)은 易老(이노)하고

學難成(학난성)하니 一寸光陰(일촌광음)이라도 不可輕(불가경)하라

未覺池塘(미각지당)에 春草夢(춘초몽)인대

階前梧葉(계전오엽)이 已秋聲(이추성)이라.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아직 못가의 봄풀은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는데

어느덧 세월은 빨리 흘러 섬돌 앞의 오동나무는 벌써 가을 소리를 내느니라.

 

ㅎㅎ

그러네 가을소리를 내네!

못 가의 봄풀은 아직 꿈에서 깨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을이라...

공부하라는 앞말은 아무런 느낌도 안 오고,

가을 되었으니, 청춘을 불살라라는 말로만 들리네.

 

공자님이 울고 가시겠다.

그 꿈결 같은 청춘을 이루기 어려운 공부에 매달리면, 좋으려나?

 

난 아니라고 보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가 더  닿는구만,

이렇게 무지 바쁜 오후 짬짬이 딴 짓하는 재미가 꿀맛이구만.

바로 이런 맛! 짬짬이 노는 맛!

 

노세 노세.

꿈결같은 봄날이 가기 전에 짬짬이 노세!

 

이럼 아직도 우리 엄마 부지깽이 들고 쫓아오실래나?

나이가 몇인데,

놀다가 뒤돌아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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