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네요

들어오라고, 들어와서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은 무엇을 흥겨워하는지 보라네요

절대로 안 들어갑니다

하지만, 반짝이는 불빛은 이쁘네요.

그러네요

안 들어갈건데, 이뻐서 눈이 가네요

바라보게 되네요

 

 

 

 

눈이 참 많이 내렸습니다.

바람도 불었습니다.

눈이 내 얼굴에 붙었습니다.

얼굴에 붙은 눈이 내 체온때문에 스스륵 내 얼굴위에서 녹았습니다.

주루룩 눈이 흘렀습니다.

또 눈이 얼굴에 붙었습니다

얼굴에 붙은 눈이 얼굴위에서 녹았습니다

주루룩 눈이 흘러내렸습니다.

 

눈이 흘러내리지 않게, 얼굴을 하늘에다 갖다 대었습니다.

눈이 얼굴 위에 쌓였습니다.

 

 

눈이 내린 뒤, 오늘 아침입니다.

혹은 녹고, 혹은 남아있고, 혹은 얼음으로 변했습니다.

눈을 맞고 있던 나도 그 때의 나는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생소한 아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