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가는 것을 무지 좋아합니다
그리고 인사동 가는 것을 그 다음으로
좋아합니다.
경복궁과 인사동을 갈 때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아름다운
가게입니다.
안국역 3번출구 옆길로 잠깐 고개를 돌리면 나옵니다.
마침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잔뜩 나와 계십니다.
우연치고는 우습습니다.
사진을 찍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으심이...매스컴을 많이
타셨나?
사람들이 내놓은 물건들!
평소에는 남의 살림살이들이 뭐가 있나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가게를 가면,
사람들은 이런 것을 입고, 이런 것을 신고 이런 것들을 들고
다니는구나
그러면서 사람들의 퀘퀘한 냄새를 맡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유행이 한참 지난 옷들
역시 청바지는 질겨! 젤 많아요.
아이들 인형, 학습지가방, 온갖 것들이 다
나와있습니다.
눈이 좋아야 합니다.
한개쯤 제대로 건질려면....
2층에 가면 책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 책은 좀 양질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간혹 추억을 떠올릴 수
있지요.
LP판은 한 번 제대로 걸리면 좋은 것을 구할 수
있답니다.
전 관심이 없어서 모르지만,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책을 볼때는 맘을 비우고
아~ 그때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였지.
맞아! 이런 책도 있었어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구경을 하면 됩니다.
큭~~~.
오늘 제가 산 신발입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닥터 마틴이 한켤레 놓여있었습니다.
큼직하니, 내가 좋아하는 스딸입니다.
가격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3000원!
멋지다.
큼지막하니, 터덜터덜 걸을 수 있는 딱입니다.
이렇게 하나 건진 날!
돌아오는 길에 리어커에서 500원짜리 양말을 하나 사서 개운한 기분을
느낍니다.
새신발 신을 때의 민망함이 없어서 좋아.
싸서 좋아.
열심히 신다가 휙 던져도 미련없어서 좋아
제가 중고시장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경복궁옆에 일이었어서 그쪽 투어를 하게
되었네요.
아름다운 가게에 이어, 담에는 동대문 운동장 벼룩시장도 한번 소개해드리고
싶네여.
아름다운 가게가 우리들의 속속들이 삶이라면
동대문 운동장 벼룩시장은 뭐랄까?
세상사람들의 삶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이제 찬바람이 불면, 동대문운동장 돌기가 딱이죠!
기다리시길...
아마 10월 중순쯤...
그땐 자주 갑니다.
(사실 2주전에 다녀왔는데.. 사진기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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