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함께 했던 친구가 찍은 사진들이다.
1.3번은 이번 여행에서, 2.4번은 가을여행에서 ...
사진이 내게 묻어왔으므로, 난 사진을 나의 것으로 입양했다.
기도와 함께....
무지 간만에 아마 십수년만에 기도라는 걸 했다.
이것도 기도라면....
-기도-
당신 안에 그림자의 모습으로 머무를 수 있기를.
혹, 뜨거운 여름날 땀 흘리는 이 있으면 잠시 그늘의 모습으로 다녀올 수 있는
그런 그림자가 되기를 원하나이다.
당신의 숨결 속에만 잔잔히 흔들리기를 원하나이다. 허락하여 주소서.
당신은 그 곳에 계십니다. 두 손 높이 흔들며 감히 제가 당신을 우러르고 있나이다.
보고자 하시면 보시는 당신에게 감히 두 손을 흔들고 있나이다.
티끌인 제가 보이시나요? 칭얼거리는 아이의 모습으로 당신을 향해 두 손을 들고 발을 구릅니다.
뿌리 내리지 못하더라도, 작은 바람에 흔들거리더라도, 흙탕물에 몸을 담그고 있더라도
제가 머무는 곳이 그렇다 하더라도.
당신을 향해 하얀 가슴을 열어 한 점 붉은 혈흔을 보여드리기를 원하나이다.
그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두 눈을 감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자 하나이다.
빨간 당단풍나무, 노란 신갈나무가 전해주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자 하나이다.
바람소리, 물소리가 당신의 말씀이며, 또한 저의 기도가 되나이다. 하나 되기를 청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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