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퇴근 후 극장전으로 갑니다
생각이 안 걸리므로 걸리는 대로 멋대로...
5.27.09;35
동수(김상경)이 나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뿐..
아마 내가 제어하지 않으면 정말 너무 똑같다는 생각뿐..
현실과 영화같은 허구의 세계를 헷갈려하는, 허구에 더 많이 몸이 기울어있는 점
5.27.10;47
"생각을 더 해야 돼. 생각만이 날 고칠 수 있어. 죽지 않고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이 대사는 동수가 1부의 영화를 만든 감독의 병원을 나와 한개피 남은 말보르레드를 피우면서
하는 말이다. 너무나 심각하게 너무나 심각하게 -이것 또한 나처럼
-그래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어눌하다 , 말에만이 아니고 생활에서도
그런 어눌함을 우리는 감추고 살려고 무진 애를 쓴다.
어눌해보이지 않으려고..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 나랑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나와 닮았다
나와 닮았다.
.
.
그렇게 말하다가, 남들이 보면 나와 닮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누구나 속으로는 나랑 닮았다. 그렇지만 겉으로는 아니다.
이 영화에서 혹시 말하고 싶었던 게 그건 아닐까?
나의 첫 느낌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하게 하는 그 마음.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모습까지도 ....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이다.
홍상수감독은 매니아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란다
하지만, 난 그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보지 않고 살았던 시간동안 홍상수감독이 세상에 존재했기때문에...
난 그 사이의 그가 어떤지 모른다.
하지만, 하룻밤을 자고도 뭔가 따로 노는 생각의 조각들
그러면서 잊혀지지 않는 조각들
마치 영화를 본지 일주일은 지난 듯한 느낌.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장면들. 근데 모르겠는 것
그렇게 '이게 뭐야?' 하는 것
그것이 혹시 홍상수감독의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의 영화들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도.
아마 결국 나의 게으름때문에 보지 못하겠지만...
강원도의 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오늘도 몇 번을 들락거리면 생각의 조각들을 꺼내야 할 것 같다.
그의 영화처럼
'보는대로 映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피는 봄이 오면 (0) | 2005.05.28 |
---|---|
천국의 아이들---착한 영화 (0) | 2005.05.28 |
마더...하룻밤을 묵혔다 (0) | 2005.05.25 |
8과 1/2 (0) | 2005.05.21 |
피아노 (0) | 2005.05.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