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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8과 1/2

by 발비(發飛) 2005. 5. 21.

 

 

"누가 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말했는가?"

그렇지 아무도 그렇게 말한 사람이 없지. 맞는 말이다.

왜 행복하지 않냐고 말할 이유가 없다

 

 

 

 

내일 일어나서...

일어났다.

다시 한번 [내맘대로보는영화]

 

8과 1/2.

학교때 꽤 유명하던 커피집이 있었다.

그 이름이 8과 1/2...우리는 '팔반'이라고 불렀었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1.영화감독 로이드

 

로이드는 아픈사람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은 아픈사람들이다.

 

어린시절에는 정해진 무엇이 많은 집 그리고

규율이 강한 카톨릭 학교를 다니고

그곳에서의 일들은 그에게 새겨져있다.

그는 자신이 흔들릴 때마다 다른 어린시절로 돌아가 그 때를 경험한다,

마치 다리가 아프면, 발에 난 상처가 더욱 쑤시는 것 처럼

그는 한번에 한개씩 아프지 않다.

한군데가 아프면, 옛날의 모든 상처들이 같이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그건 내재된 것이라 아무도 모른다.

그만이 안다

그는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그럴때마다 여자나 일에서 잊어보고자 한다.

멋진 아내가 있지만,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마 한번도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멋진 아내, 오직 몸만 필요한 정부, 그리고 주위의 여배우들

그는 그것들로 덮어둔다 하루하루를 덮는다.

 

2.영화 만드는 이야기

 

솔직히 말하면 열심히 보질 않았다.

이제는 고갈 나버린 영화감독.

그런데 그에게 샘솟듯이 소재가 나오길 주위는 기대한다.

수많은 여배우들은 그에게 배역을 원한다.

그의 주위에 맴돌며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배우들. 그들은 각자의 말만 한다.

자신의 대사만 중요하다

자신의 포지션만 중요하다. 배우들은

세트나 상대에로의 감정이나 그런 것들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만들어놓은 세트에 환경에 대사에 배우는 자신의 대사를 하면 된다

다른 삶을 꿈꾼다

같은 대사를 외우고 싶은 배우들, 그들은 모두 같은 대사를 외우고 싶어한다

주인공이라는 혹은 분량많은 대사를 외우고 싶어한다.

모두들... 그걸 감독은 자신의 상처를 덮는 반창고로 사용한다

 

3.영화너머

 

60이 넘으면 윗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무도 윗층으로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윗층은 무대를 볼수만 있지, 무대에  속할 수는 없다.

윗층으로 올라가지 않기 위해

머리를 틀어올리고, 화장을 하고, 명품을 입고....

윗층에 가고 싶지 않단다.

누구나 윗층에 올라가야 하는건데...윗층이 어디지?

왜 수많은 사람들은 윗층에 올라가는 것을 싫어할까?

대사를 외지 않아도 되고, 모든 것을 볼 수 있을텐데... 뭐가 다른 것일까?

자꾸만 내려오려 하는 것일까... 궁금하다

 

디오메데오라는 새는

한마리가 죽으면, 다른 모든 디오메데오는 그 뒤를 따라가며  일제히 노래한단다

 

슬퍼서?

난 왜 이영화를 보면서 슬퍼서가 아니라.....

축제가 아닐까?

적어도 이영화에서는 사람과 사람은 각자였고, 할퀴는 대상이었다

자신만이 자신인, 자기속에만 자기가 있는....

아주 조심스럽게 그런 생각을 한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한다.

감독은 많은 이야기를 한다.

대사가 아니라, 딴말하면서 연신 딴말을 하면서... 듣고 보면 그말인 수많은 말을 한다

어젯밤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었다.

하룻밤을 지내고 난 지금

한 장면 한 장면이 떠오른다.

 

꼭 한번 더 다시 보고 싶어진다 오늘 아침에...

그럼 난 뭘 다르게 볼까

 

역시 내맘대로 보는 영화다.

내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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