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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웨일 라이더

by 발비(發飛) 2005. 5. 19.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몸이 많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좋은 영화를 소개하는 일을 쭈욱---

 

 

“제 이름은 ‘파이키아’ 입니다. ‘파이’라고도 하죠.
제가 사는 곳은 뉴질랜드의 작은 해변 마을인데, 수 천년 전 고래의 등을 타고 이 땅에 최초로 오신 분이 저희 선조입니다. 그분의 이름도 ‘파이키아’ 였으며 전 그의 마지막 자손입니다. 허나 저는 할아버지가 기대한 지도자는 될 수 없습니다. 전 사내아이가 아니니까요...”

 

파이키아는 뉴질랜드 어느 원주민 부족의 직계후예로, 그녀의 할아버지는 그 옛날 고래등에 타고 온 조상같은 지도자가 나타나 꺼져가는 부족의 중흥을 꿈꾸는 사람이다.

파이키아는 출생시 죽은 쌍둥이 오빠의 운명인 지도자를 대신할 수 없다. 여자이기 때문에..

똑같은 이유로 할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

피나 운명은 조건들을 넘는다.

그녀는 지도자의 운명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바다의 고래를 부를 줄 알았고,

또 되돌려 놓을 수도 있었다.

결국 여자로서 지도자가 되어 흩어진 부족들이 모이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아이다.

 

내용으로 보면 가능한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현대화 속에 그 자리를 잃어버린 변방의 민족들.

그 민족들속에 재생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습.

우리 모두 변방이면서 재생을 꿈꾼다.

말도 안되는 전설을 믿으며 또 믿지 않으며를 반복하면서 꿈을 꾼다.

그러느라 삶이 어지럽긴 하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영화다.

지상의 낙원이라고 불리울 만한 뉴질랜드의 풍경, 그리고 파이키아의 연기...

최연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가 될 만한 연기였다.

아름다운 아이,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

내용이나 의미를 다 제쳐두고도, 마치 휴가를 다녀온 기분으로 영화를 보았다.

 

꿈을 꾸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꿈꾸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므로...

그래서 오늘도 꿈꾼다...

좋은 영화는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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