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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미치고 싶을때

by 발비(發飛) 2005. 5. 19.

    

 

 

 

지금 [미치고 싶을때]를 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일단은 야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하나도 야하지 않습니다.

예술과 외설의 차이이겠지요.

사랑과 그 아닌 것의 차이를 알게 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터키인들의 이야기이다.

터키는 이슬람을 종교로 가지고 있어서인지, 굉장히 엄격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나보다.

배경은 독일이면서 터키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나온다.

시벨은 어릴 때부터 남자와 손목도 잡을 수 없을만큼 엄격하게 자라지만,

그녀는 자유로움을 끝없이 추구한다.

집에서 해방되기 위해 자살 기도를 수없이 한다.

그리고 차이드는 그는 아내와 사별한 뒤 살지만, 죽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술,그리고 자신을 죽이는 것들은 뭐든지 한다.

그도 자동차를 벽에 들이받아 죽으려 했으나 실패.

두사람은 병원에서 만난다. 시벨이 차이드가 터키인인 것을 알고 결혼하자고 한다.

시벨은 집에서 해방되기 위해 정략결혼을 원하는 것이다. 터키인이 아니면 결혼이 불가능하므로, 그녀는 결혼을 해 주지 않는다고 동맥을 잘랐을 정도로 그녀는 자유를 원하고 있었다.

차이드는 룸메이트로서 결혼을 승낙하고 룸메이트로 살게 된다.

그녀는 그녀대로 자유롭게

그는 그대로 자유롭게

하지만 집안에서는 자유롭지 않다.

모든 집안일을 그녀는 아주 아름답게 해내고, 다른 모든 것들이 가정의 모습으로 안정되어 간다. 하지만 약속대로 룸메이트다.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자유로움이 깨어질까 사랑을 모른척 한다.

그러던 날 시벨이 관계를 하던 남자가 차이드에게 시비를 건다.

아내를 팔아먹고 사는 것이 아니냐고...차이드는 참지만, 결국 그녀를 농락하는 말에는

참지못하고 살인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감옥으로..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감옥으로 보내게 된 죄책감에 빠져 이스탐불로 가지만,

자학의 생활을 보낸다. 세월이 흘렀을 것이다.

차이드는 감옥에서 나와 이스탐불로 시벨을 찾으러 간다.

그녀는 결혼을 해서 딸을 가지고 있다.

그녀와의 첫밤을 보내고 서로가 진심으로 사랑함을... 그는 같이 떠나자고 하고

그녀의 선택은..가방을 싸다가 들려오는 남편과 딸의 웃음소리.

그리고 그는 혼자서 돌아간다.

하지만 그는 살아있다. 처음 그녀를 만났던 죽은 그가 아닌 살아있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가라앉아있었다

그렇게 영화가 끝이 났다.

 

드디어 내가 중독이 되어가고 있나보다.

모든 영화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고 난 성냥을 생각했다. 화약을 머리에 묻히고 나오는 성냥.

어떤 것은 적게 어떤 것은 좀 많이

사포에 긁힐 때마다 성냥을 제마다 따는 시간이 다르다.

물론 얼핏보면 같아보이지만 분명히 타는 시간이 다르다.

우리도 태어날때 누구나 성냥의 화약을 하나씩 가슴에 바르고 나온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이는 많이 어떤 이는 조금..

하지만 그 화약을 다 태워야만 차가운 가슴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열살때 태우지 못한 이라면 스무살이고 마흔살이고 이른살이고 태울 정열이 남아 있을 것이고, 일찍 태운 사람이라면 자신의 태웠던 정열의 검은 재를 보면서 그 아름다움을 이야기 할 것이다. 지금 타고 있는 사람은 뜨겁다고 소리를 지를 것이며, 아직도 태우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어느 것도 이해하지 못한 체 갑자기 뜨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벨이나 차이드는 그 차이가 있다.

시벨은 어린 나이에 자신을 정열적으로 태우고 있었다.

차이드는 20살이나 차이가 나이 시벨이라는 사포를 만나 그의 생애 태워야 할 화약을 태우고

미련없는 말간 얼굴로 버스를 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치고 싶을 때는 바로 화약이 타오를때 뜨거워서 피하고 싶으면서도 그때을 위해서 태어난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한 영화이다.

시벨역의 시벨 게릴리가 너무 아름다웠고, 귀여웠고

차이드역의 비를 위넬, 정말 멋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처음에는 공부를 하려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나라를 보고 싶어서, 일반 극장에서는 할리우드영화만 하니까 여러나라를 볼 수가

없으므로 찾은 곳이 여러 나라의 영화를 상영하는 아트센터를 찾은 것인데, \

제 생각은 적중했습니다. 참 다양한 나라를 보게 되고 영화는 포장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아니라 진짜 그 나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문화나 풍경들을 만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오늘 영화도 터키와 독일이 배경이면서, 터키의 결혼 풍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주인공만 만난 것이 아니라 터키도 만났습니다.

항상 실망시키지 않는 영화때문에  한동안은 이렇게 영화에 빠져있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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