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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귀여워

by 발비(發飛) 2005. 5. 19.

영화 평론가들이 뽑은 올해의 가장 좋은 영화란다.

참 취미도 이상하다 "고 중얼거리면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버지(장선우감독)-

 

그는 한때 잘 나가던 박수무당으로 애정전문 점쟁이었다. 애기를 못가져서 문제가 되는 여성손님을 스스로 몸소 그 문제를 해결시켜준 한때 잘나가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접신이 안되어 불능입니다. 그래서 항상 옥상의 안테나에 솟대를 세우고 접신이 되기를 기다리는 심란한 인물입니다.

그 심란함 속에서 난 자식들이 오죽하겠습니까..

 

-큰아들-

 

오토바이로 퀵서비스를 하면서 혼자서 뭔가 가족들과는 구분되기를 원합니다. 그 사람들과 다르기를 원합니다. 일종의 몽상가.

 

-둘째아들-

 

어쩌면 세아들 중 가장 영악할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가장 가족스러운 모습이라고 할까. 어쨋든 집안에서 그의 자리를 만들려고는 하니까..그래서 그가 관계한 여자를 아버지에게 상납하니까...

그것의 의미는 뭔지 모르지만,,,모든게 혼돈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셋째아들-

 

조직폭력배. 다른 아들들보다 가장 늦게 찾아온 아들로 서울시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 철거민들과 동고동락을 같이 해온???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갔다가 출소한 후 첫 임무로 황학동 철거반을 맡는데..거기서 부자상봉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단순무식이면서 그 아들도 역시 오리무중

 

-순이-

 

이 네남자 사이에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항상 말한다."세상의 모든 남자가 나를 사랑해주었으면 좋겠어" 그런 까닭에 네남자를 모두 상대한다. 귀엽게...이상하지 않게...아마 그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본능을 그대로 나타내었기 때문에 이유가 필요하지 않아서 일 것 같다..

 

이 정신없는 각본을 누가 썼는지, 참 존경스럽다 싶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었습니다. 재미있어서...

이런 것을 블랙 코메디라고 하나...그건 아닌거 같고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서울이라는 오리무중의 도시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기엔 오리무중인 것이 더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

이 영화에 나오는 다섯인물이 모두 나이기도 하고 모두 아니기도 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은 간단한 것들인데.그것을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 문제가 크던 작던 간에.

영화가 끝나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데,

모두들 말끔한 서울시민이었습니다. 모두들 늦은 시간이라 냄새로만도 술이 취하게

생기긴 했지만, 정리된 모습이었습니다. 나도 그들도..

하지만, 단 한번 그들처럼 솔직한 상상과 솔직한 행동을 하고 나면

우리의 삶이 달라질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아마 이 영화에 거의 주연급으로 출연한 장선우 감독이 바로 그걸 해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연기도 다 잘했고, 특히 정재영의 연기는 아주 좋았습니다.

아는 여자에 나오는 그의 모습과 함께 참 솔직한 배우같았습니다.

권하고 싶네요....웃을 일을 찾으시는 분도, 고민할 거리를 찾으시는 분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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