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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Don't move

by 발비(發飛) 2005. 5. 19.

 

 

 

 

[ Don't move ]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 영화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페넬로페 크루즈(바나나스카이에서 톰크루즈와 나왔던 그 고혹적인 배우)

와 마르코 지아리니가 주연으로 나왔습니다.

연기를 너무 잘 하더군요. 특히 페넬로페는 얼굴로 승부하는 여배우인줄 알았더니,

처음에는 그녀인지도 못 알아볼만큼 천박한 걸음걸이에 옷차림에 ...연기자구나 했습니다.

 

영화는 비오는 거리의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시작된다.

뇌를 다친 안젤라는 외과의사인 티오테모의 딸이다. 딸임을 확인하는 순간,

딸이 수술하는 동안 창밖으로는 한 여자가 비를 맞으며 병원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그는 15년전 자신의 불같았던 사랑이야기를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티오테모는 성공한 외과의사에 미모의 작가 아내...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다.

마치 까뮈의 [이방인]의 시작처럼 더운 날

차가 고장이 나고, 전화를 빌려쓰기위해 빈민철거지역에 사는 이딸리아의 집에 가게 된다.

그 곳에서 티오테모는 그의 외적인 조건과는 달리,

이딸리아를 가학적으로 강간한다. 그리고  돈을 남겨두고 떠나온다

그렇게 시작한 둘의 헤어나지 못하는 사랑이 시작된다.

지적이고 아름다운 아내를 둔 성공한 남자가

천박하기 이를 때 없는 여자에게

처음은 그렇게 가학적 성의 지배로 시작해서

시간이 가면서 그는 천박한 이딸리아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녀에게서 평화를 찾게 된다.

그리고 이딸리아가 임신을 하게 되고 숨겨진 여자이지만,

티오테모는 자신의 사랑을 알고 아내와 헤어질 생각을 하지만,

임신하기를 거부하던 아내의 임신소식을 듣고 아내에게 주저앉는다.

하지만 그의 사랑은 끝이 아니다.

이딸리아는 중절을 하고 아내는 딸을 낳는다.

딸을 낳은 아내를 두고 이딸리아를 찾아가는 티오테모, 둘은 둘만의 결혼서약을하고

그날 밤 이딸리아는 복부출혈로 응급수술을 하게 되고 티오테모가 집도한다.

이딸리아가 죽는다.

그녀는 티오테모에게 사랑을 이야기하고 그의 품에서 죽는다. 운다.

그리고 다시 현재....

비내리는 창밖에 의자를 두고 앉았던 이딸리아는 병원 앞을 지키다,

티오테모는 그런 그녀를 본다. 그리고 그녀가 엷은 미소를 보이고 사라진다.

그녀가 안젤라를 티오테모를 위해서 안젤라를 티오테모옆에 두고 간다

영혼이 사라진 것이다.

티오테모는 15년 동안의 질긴 사랑을,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한 죄를 딸 안젤라에게 받는 고통으로 죄사함을 받고 가벼워진 얼굴이 된다.

그리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처음에 영화가 시작될 때 좀은 이상한 분위기였지만,

2시간동안 계속되는 과거회상 장면이 흡입력있게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합니다.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들의 선입견이나 오해.

우리는 사람이나 사랑에 대한 잣대를 이미 만들어 놓고 삶을 시작합니다.

어쩌면 출생부터 자신이 만나야 할 범주의 사람을 선을 그어놓고 있다고 해도....

사랑은 잣대가 아니라, 휴식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안으로는  모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으로 다들 가진 문제에 대해 서로 해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야만

서로 치유되고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

불타는 사랑으로 완성되는 것은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지만 ,

촛불을 켜서 가장 뜨거운 파란 불에 손을 대면 차라리 뜨겁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것이 아닐까요?

서로에게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움직이지 않고 지켜주는 사랑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다른 면으로도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한번 꼭 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세상의 사랑이 모두 이루어지는 그 아름다움을 위해서....

 

다시 말하지만 전 페넬로페 크루즈인 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인간의 내면은 변하지 않아야 하지만,

페넬로페처럼 외양은 자신의 의도에 따라 변할 수 있겠지요.

여자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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