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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나쁜 교육

by 발비(發飛) 2005. 5. 19.

 

 
 
오늘 마지막 상영일 마지막 상영시간에
예매했습니다.
기다려지네요. 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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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스페인)
칸영화제 개막작
배경 1970년대
 
세상은 세가지 색이다.
흑. 백. 적.
감독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에게
이야기의 전반은 동성애의 인정.
동성애가 무엇일까
사랑에 소외된 자들.
사랑의 아웃사이더들.
그 근거는 어디일까? 일단 의문이 가져졌다.
그것이 불편했다. 보는내내 인정이 안되는 모양이다.
내 속에서 흑으로 분류된 것이다.
 
12살 수도원 부설 사립학교에서 유난히 이쁜 그리고 노래를 잘 부르는
이나시오는 마를로 신부의 진한 사랑을 받고
신부에게도 이 사랑은 어쩔 수 없는 파도다.
이나시오는 약자로 희생양.
이나시오도 동급생 엔리케를 사랑하는 동성애자.
그들의 사랑이 들키자 신부의 질투로 엔리케는 퇴학당하고
16년후 이나시오가 유명 영화감독이 된 엔리케에게 나타난다.
자신의 일을 소재로한 [방문자]라는 원고를 들고..
하지만 엔리케는 이나시오는 죽었고 나타난이은 이나시오의 동생 후안이라는
것을 알고도 그 끝을 보기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
내 속에서 적으로 분류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온통 덥혀버린 빨간색 우단 천의 느낌이다.
무대의 뒤가 보이지 않는 빨간색 우단..
 
파계를 한 마놀로 신부는 결혼을 해서 살지만
동성애의 성향을 버리지 못하고 후안을 사랑하게 된다.
마를로와 형의 게이생활을 혐오하는 후안은 이나시오를 죽인다.
그리고 그 사실은 마를로의 입을 통해 엔리케에게 전해진다.
그냥 묻는다. 이 이야기는 ..
영화는 개봉되고 후안은 유명배우가 되고
엔리켄은 여전히 잘 나가는 영화감독.
그리고 마를로 신부는 교통사고로 사망
세상은 아무일이 없다.
뒤엉킨 사랑따위
사랑의 이방인들 따윈
묻혀버리고 없다.
다만 모두들 자기자리인
그리고 개인은 개인은 자신의 삶과 사랑을 제 속으로만 끙끙거릴뿐
세상은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세상이다. 언제나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는 하얀색이다.
난 이 세상을 하얀색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제 색으로 칠하려해도 항상 명도 채도를 똑같이 유지하는
일정한 하얀색 언제나 원상복귀가 되는 하얀색.
 
나쁜 교육은 결국 세상이다.
그러면서 세상은 사람만 변화시킬 뿐 자신은 변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나서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처럼 욕해주고 싶다
미안하지만, 평소에는 절대 안쓰지만
*** **** **(이건 속으로 하는 욕이다)
 
적 흑 백
이 색이 고르게 섞여 편안한 파스텔톤의 색이 내 앞에 깔리길
바라며, 내가 아는 모든이에게도 세상이
파스텔톤이기를 바라며
마치 신부님처럼 축복해 주고 싶은 날이다.
여러분에게 평화가 있기를....
또한 나에게도 평화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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