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입니다.
집으로 바로 갈까...아니면 한편 하고 갈등하다가...
표 끊어서 다시 사무실로 왔습니다.
4자리만 남은 표중 하나를 사서 오면서 푸듯합니다.
다시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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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자리 맨끝, 아마 귀퉁이 네장이 남았었나보다.
처음 생선초밥을 먹었을 때가 언제더라...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 고등학교는 지나서인 듯 하다.
무지 고급음식이라고 생각한 초밥.
물론 일식집에서 다른 음식들과 같이 나왔었지만,
사람들이 감탄해마지 않던 생선초밥을 처음 먹었을때
그 맛은 덤덤했었다.
밥이 많아서 생선이 밥맛에 묻히는 듯 하기도 하고
밥 사이로 씹히는 생선살이 혀끝에서 육감적인 맛이 나기도 한 것 같고
마지막으로 입에 남았던 것은 와사비의 쏴함.
그리고 입안의 생선여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 난 뒤
집으로 오면서 언제 먹은지도 기억나지 않은 처음 생선초밥을 먹었을때의 그 맛이
생각났다. 비슷하다.
일본영화라서가 아니라, 이 영화가 나에겐 생선초밥 같다.
아마 오랫동안 좋아하면서 먹고 싶어서 죽을 것 같지는 않지만,
항상 반기는 그런 음식, 항상 나를 우쭐하게 만드는 음식
그런 초밥같은 영화.
츠네오는 대학교 4학년, 그것도 인기많은 얼짱, 여자는 줄줄--
우연히 장애인 -다리를 못 쓰는 그래서 집에만 갇혀지내다가, 새벽에만 몰래
세상구경을 나오고, 할머니가 주워온 책을 다 외우고 있는 조제를 만난다.
조제는 당연히 좀 괴팍하다.
조제와 츠네오,
줄줄 따르는 여자들을 어쨋든 제치고, 그것이 연민과 사랑과 책임과 의무와...
온갖 것들의 합성으로...그리고 인간이므로,
그리고 사랑을 하게 된다.
같이 산다. 사랑만으로는 지치는 때는 누구나 오는 것이지.
그들도 그랬다.
조제는 츠네오를 만나, 처음으로 세상구경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꼭 보고 싶었던 무서운 호랑이를 보게 되고
-조제는 죽을때까지 호랑이를 못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다를 보고, 물 많은 바다를 보고...
그날 밤 조제의 말( 정확하지는 않다)
"난 깊은 바닷 속에 살았다. 빛도 바람도 아무 것도 없는 깊은 바닷속에 살았다.
다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제와 츠네오는 아주 쿨하게 헤어진다.
츠네오는 자신이 도망갔다고 말한다.
그리고 운다. 사랑은 하는데 지치기는 하고, 있을 수도 없고, 떠나고는 마음이 아프고..
이 말도 안되는 복잡함은 인간이면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조제?
그녀는 다시는 바다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세상으로 나와 빛 속에서 산다. 밝은 모습은 아니지만,
방에 커튼은 걷었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츠네오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주관이 조제가 된다.
그냥 중심인물이 조제여서가 아니라, 내가 조제여서 그렇게 되는 듯하다.
누구나 자신의 세계에 갇혀지내고,
그건 누가 가둔것이 아니라, 자신이 갇혀지내는 것이라는...
츠네오의 도움으로 빛으로 나온 것일까/
왠지 아닌데... 하는 마음이다. 그녀가 그렇게 속으로 호랑이처럼 으르렁거리며,
울타리를 나오고 싶었던 것이고,
물고기들처럼 좀 밝은 수면으로 떠오르기를 원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화려하지도 않고, 많은 사람이 나오지도 않고,
그냥 담담한 마치 베스트극장 같은 영화였다.
초밥처럼 무슨 맛인지는 잘은 모르지만, 좋아하는 음식으로 남는 그런 잔잔한 영화
잔잔해서 여운이 있는 영화였다.
*하나 더; 영화 [밝은 미래]에서 본 일본 젊은 세대들, 그리고 오늘 본 일본의 학생들 그 맛도 재미있다. 가보지 않고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무엇이 다른지 무엇이 같은지, 그래서 문화교류가 필요한가보다. 하는 거국적인 생각도 함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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