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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니체]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by 발비(發飛) 2024. 1. 25.

그대가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날마다 아침에 눈 뜨는 순간 이렇게 생각하라

'오늘은 단 한사람을 위해서라도 좋으니, 누군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고 싶다.'

-프리드리히 니체

 

'책장 파먹기' 중 하나로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라는 필사책 옆에 두고, 

하루에 한 편씩 필사를 하고 있다. 

순서대로  필사하는 것은 아니고,  그날 그날 스르륵 읽다가 맘에 꽂히는 시나 글이 있으면 그 장을 필사하고 있다. 

안 꽂히면 지나가고.

 

'오늘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좋으니. 누군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고 싶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이렇게 소망하는 것.  

꽂히는 말이고, 하고 싶은 일이고, 원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해야지, 하며, 그런 아침을 생각하는데 보탰으면 하는 마음 하나가 더 생긴다. 

 

-잠시 딴 소리-

 

안동으로 이사를 와 엄마와 함께 살기 시작한지 한 달 반

엄마와 나의 관계정리가 어느 정도 잘 정리되고 있음을 매일 느낀다. 

내가 엄마에게 오랫동안 생각만 쌓고 말하지 않았던 것들을 깨어놓은 것,

깨어 풀어놓은 말과 생각들을 엄마는 받아들였다. 

나를 아마 처음으로 관심있게 보고 있는 듯하다. 

딸을 살피며 돌보는 엄마와 엄마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딸이 새롭게 엮이며 생활하고 있는 거다. 

나는 아침 여덟시에서 여덟시 반 사이에 일어난다.

엄마가 새벽기도를 하는 기척이 들리고, 흑미와 감자를 돌보는 소리도 들리고, 티비에서 나오는 아침 티비 소리도 들리고, 다음으로 엄마가 주방에서 밥하는 소리를 들리면 그 시간이 된다.  

엄마의 아침 일상 어느 때에 나는 깬다. 

 

-잠시 딴 소리 끝-

 

눈을 뜨기도 전에 들리는 소리에 대해서 감사해야겠다, 는 마음도 보태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이 든다.

감사할 일인가, 감사할 인지는 모른다. 

그런데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마음의 근원을 쫓는 일은 하지 않기로 한다. 그걸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니체가 말한 '누군가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눈 뜨기 전 들리는 소리가 주는 평화로움에 그 평화 속에 잠을 깨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 는 마음도 함께 한다. 

웃기지만,

......

착한 사람이 될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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