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다. 2023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 했어야 하나.
2023년 내내, 방울방울 물이 떨어져 공기 중으로 휘발되거나 땅으로 스며들거나 하지 않고,
내 곁 어느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 물방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른다.
그 물방울들이 무의식 속의 생각인건지, 마음인건지, 의지인건지, 운명인건지, 알 수 없으나
2023년 12월 중순의 어느 날 긴 서울생활을 접고 엄마의 집인 안동으로 내려왔다.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았던 결정이었다.
비극이 포함된 이야기가 이 곳에서는 여전히 실화인 채로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는 평행우주처럼 먼 별 어디에 있다가 마치 이어진 듯 끊어진 듯 묘한 느낌으로
그 때 그 시간과 바로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다른 느낌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 동창들을 만났다.
그들은 그때와 같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했다. 그 느낌 비슷했다.
2024년은 이 이야기를 끝내야 할 해이다.
어떤 식으로든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끝나지 않는 이야기는 언제까지나 강한 생명력으로 뿌리를 내린다. 뽑아내기 어려운 이야기가 된다.
가끔은 괴물처럼 상상하기 힘든 괴력을 가지기도 할 것이다.
나는 그 때 그 이야기의 주인공임을 당당히 밝히고, 누군가가 아니라 내 힘으로 이야기를 끝내리라.
그래서 어디에 있어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누구를 만나도 그 곁의 주인이 되지 못한,
이 곳에 묻어둬버린 주인공인 '나'를 내 자아를, 내 자아의 근원이자 에너지인 포스Force가 함께 존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다.
잠시 딴 소리 시작
스타워즈
"May the Force be with you (포스가 함께하길)."
There is no death, there is the Force (죽음이 없다면, 그곳에 포스가 있다.)
잠시 딴 소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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