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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귀향]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by 발비(發飛) 2023. 11. 10.

수십년만에 귀향을 한다. 

귀향이라기보다 엄마와 살게 되었다. 학창시절 이후 엄마와 같이 산 적이 없는데 같이 살게 되었다. 

 

오늘은 사람들에게 엄마한테 간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진아는 ... 한 뒤에 언니가 서울에 없다고? ... 했다. 

언니는 늘 곁에 있는 사람이지 했다.

 

꽤 오랫동안 일했던 회사 사장님도 ... 이상하네. 기분이.. 했다

그래도 서울 있는 거랑 엄청 다르네 했다. 

 

그렇게 하나 둘 말을 시작하자, 나도 기분이 이상했다. 

그들도 내가 서울에 있거니 했겠지만, 나도 그들이 내 곁에 있겠거니 한거니까. 

나도 이제 그들이 보고 싶을 때  '보자'라는 말을 할 수 없게 된거다. 

나의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에 있고, 

귀향이라고 말했지만 고향은 엄마 빼고는 모두 낯선 곳이 되었다. 

 

어느 날 내 뿌리를 서울에 옮겨 심고,

적응하지 못해 시들했던 긴 시간을 누군가들이 공들여 살려주었다. 

서울이 익숙해져 뿌리 내리고 살았더랬는데, 

이번에는 그 뿌리를 거둬 다시 고향으로 옮겨 심는다. 

서울에 옮겨심었을 때처럼 상태가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천천히 다시 뿌리를 내려야겠지. 

 

이번에는 나이스하게 해보자 싶다. 

어른스럽게 무엇에도 당황하지 말고,

누구에게도 나이스하게,

너무 무성해서 성가시지 않고,

너무 시들거려 애닳게도 않고,

학교 다닐 때 가장 좋아했던, 군자불기!를 실천해보자. 

 

서울과 서울사람들과 차분히 작별인사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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