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뉴는 지난 일년 대부분 아파트 주차장에 서 있었다.
안동을 내려갈 때를 제외하고는 그냥, 탈 일이 없으니까,
이제 베뉴를 타고 싶다.
지출관리를 잘 하면 베뉴를 타고 여행도 갈 수 있겠다 생각해본다.
몸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이제 심심한 여행이 아니어도 된다는 희망이 있다.
여행은 두 가지 종류인 듯.
내가 주로 다닌 해외배낭여행은 홀로가 좋다.
나름 치열하고 절박한 낯선 여행지에서 타인은 브레이크가 된다.
내 움직임을 제어하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 나는 타인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돌아왔을 때는 혼자 한 여행은 그 여행을 곱씹을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여행 중에 일어났던 일들은 휘발되기 때문이다.
반면 누군가와 함께 한 여행은 줄줄이 이어져나올 뿐 아니라 여행지에서 복귀 후에도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다는 느낌이다.
베뉴에 펫시트를 장착할 생각으로 주문을 했고 이동캔넬 서치를 거의 끝냈다.
마지막 고민은 소프트캔넬 혹은 하드캔넬, 집에서 집으로 사용해서 캔넬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야 하니까 하드캔넬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베뉴를 선택했을 때부터 나는 강아지를 데리고 살 생각을 꽤 했었다.
베뉴는 강아지와 함께 한다는 것을 마케팅에 심었더랬다. 그래서 펫전용시트도 있는거고.
자동차커버를 벗기고, 시트가 오면 시트를 씌우고
그 사이 감자의 예방접종이 끝나고,
또 그 사이 겨울이 어느 정도 지나갈테고.
그럼 봄이 올 때 즈음 감자와 봄구경을 가야지.
천천히 캔넬 훈련도 시키고, 시간도 잘 조절하고,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운전이 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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