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약하다. 마음이 여리고 약하다
심하게 비약하면 사상누각.
아직 1월인데, 설날이 되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뭔가 마음이 약하다는 것을 느낀다
마음이 단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감자(쿠쿠의 개명)와 함께 하면서 느낀다.
-잠시 딴 소리 시작-
감자가 온 지 20일 가까이 되어 오는데 쿠쿠라는 이름으로 반응을 하지 않았다.
앉아 엎드려에는 반응을 하는데, 이름을 부르는 것에 보상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한다.
그러다 문득 진짜 문득 감자가 생각났다.
색깔도 생긴 모습도 감자와 닮아서였을까. 감자! 하고 불렀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본다.
헉. 감자인가 보다.
그래서 감자라고 부르기로 했다. (강형욱훈련사가 강아지개명 괜찮다고 했다)
-잠시 딴 소리 끝-
강아지는 어떤 생명체인지 모르는 나는 감자가 어렵다.
천지사방에 온갖 강아지 이야기들이 많다.
착한 강아지, 난폭한 강아지.... 감자는? 어쩌지? 하는 걱정에 하루에서 몇 번씩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면서 나라는 인간이 얼마나 심약한지. 자신에 대한 믿음도 감자에 대한 믿음도 없는지 깨닫는다.
뭔가 다른 나이다.
내 착각인가? 과거 어느때의 나는 지금보다는 굳건했다는, 그때도 지금처럼 심약했던 건가.
그건 됐고, 과거의 나는 됐고.
지금의 나는 대체 왜 이리 자신을 믿지 못하는 건가.
갱년기, 몸의 위기 이후 달라진건가? 흔히 말하는 호르몬의 문제인가? 아니면 현실적인 문제인가?
일로서 성과를 내는 경험이 사라지면서 스스로 자존감을 높일 기회를 갖지 못해서 근육이 빠지듯이 조금씩 무너진 건가?
생각해본다.
퇴직을 하고, 귀촌을 해서 조용히 살겠다. 치열하지 않겠다며 스스로에게 길들인 것이 나태가 된 것이다.
귀촌이나 슬로우라이프가 나태는 아닐텐데, 뭔가 카테고리가 엉킨 것이다.
마치 감자처럼 이것도 저것도 마구 엉켜, 에라 뒤집어지겠다 하는 식이 된거지.
정신연령이 같은 감자와 내가 함께 사니 웃기는 일이 점점 잦아진다.
이런 각성을 감자를 통해서 하다니,
심약한 나를 굳건히 만들기 위해, 다시 코웃음을 치기 위해.
일단, 월요일인 오늘 하루 단단하게 굳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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