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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초봄

by 발비(發飛) 2022. 2. 28.



찬바람 불고 눈 내리는 날


따뜻하게 데운 사케잔을
언 손으로

감싸 들지 못했다.


언 입술로

언 가슴으로 삼키지 못했다.


봄엔

찬바람 불고

하얀 눈 내리지 않아
손이 시퍼렇게 얼지도 않아


얼어버린 심장을 알아채지 못한다.


이미 얼어버린 것들을 녹일 수 없다.


아차하는 사이 아까운 겨울이 가버렸다

일년을 기다려야

언 심장을 녹이겠다.


따뜻하게 데운 사케를

찬바람 불고 눈 내리는 날

그때는 맛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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