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고 눈 내리는 날
따뜻하게 데운 사케잔을
언 손으로
감싸 들지 못했다.
언 입술로
언 가슴으로 삼키지 못했다.
봄엔
찬바람 불고
하얀 눈 내리지 않아
손이 시퍼렇게 얼지도 않아
얼어버린 심장을 알아채지 못한다.
이미 얼어버린 것들을 녹일 수 없다.
아차하는 사이 아까운 겨울이 가버렸다
일년을 기다려야
언 심장을 녹이겠다.
따뜻하게 데운 사케를
찬바람 불고 눈 내리는 날
그때는 맛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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