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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기] 백수의 하루

by 발비(發飛) 2021. 11. 10.

 

내일은 50플러스 재단과 전남귀농산어촌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2박 3일 일정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아마 여름쯤에 신청을 한 것 같은데, 

코로나 창궐때문에 계속 미뤄지다 이번에 진행하게 되었다. 

 

오늘 오전에는 '중장년 1인 가구 커뮤니티에 관한 연구'의 자료가 될 인터뷰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런 저런 인터뷰를 하고, 연구원님께 부탁했다. 

잘 연구해서 좋은 가이드가 될 자료를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기만 하다가

가만히 있는 것이 불안해서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걸리는대로 막하고 있다고 했다. 

 

오후에는 추천받은 '전국택시복지정비센터'라는 곳에서 엔진오일을 갈았다. 

낯선 정비소에서 꽤 긴 시간을 기다리는데 비가 많이 왔다가 멈췄다가, 나는 괜히 우산을 쓰기 싫어서 비를 꽤 많이 맞았다.

내 차를 손 봐주신 개성 강하신 정비사님이 나를 힐끗 쳐다보았기만 개의치 않았고,

그 분은 휴게실로 들어가라는 말을 하지도 않았다.

그게 좀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갑자기 유재석이 광고하는 불스원샷을 사서 차에 넣어 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한번도 넣어본 적이 없었는데, 차에게 좋다는 거...,  잘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전과 오후 사이에 전에 다녔던 출판사 사장님께서 혹시 대필이 가능하냐고 

자료를 줄테니 할 수 있을지 함 보라고 하셨다. 

수학에 관련된 자료였고, 초고량이 너무 적어서 대충 정리만 해서 전달하면서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전과 오후 사이에, 그리고 오후에서 저녁까지

단양에 사는 오래된 친구 시인이 카페할 좋은 집이 나왔다며 사진을 보내주고, 영상을 보내주고

통화를 하면서 로드뷰를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좋았지만, 사이즈가 커서 카페를 하던, 살던 혼자서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받은 사진과 영상을 친한 친구 두 명에게 보냈다. 

한 사람은 괜찮은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고치려면 돈이 많이 들겠다. 

한 사람은 너무 외딴 곳이지 않냐고 답이 왔다. 

 

저녁부터 지금까지 밥 먹는 시간을 빼고 2박 3일 지낼 짐을 쌌다. 

갑자기 추운 것 같은데, 매일 나가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 겨우 현관문을 나가고 있어서인지 옷에 대한 감이 없어졌다. 

어느 정도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하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입고 다니는지 알 수 없어 내려다봤지만 이미 캄캄해져서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넣었다 뺐다 시간이 꽤 걸렸음에도 결과적으로 간단한 짐을 쌌다. 

 

민주당의 송영길대표와 국민의 힘의 이준석대표가 100분토론에 나왔다. 

나는 이 둘을 좋아한다. 

둘의 토론이 짧지 않는 삶속에 가장 품격있는 토론이었다. 레벨이 맞는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유튜브 100분토론 실시간스트리밍에 들어가 댓글을 달았다. 었다.  "응원한다. 둘 다!"  

나는 민주당 지지자이며, 노무현주의자이다.  

 

지금은 열어놓은 유튜브에서 '공부할 때 듣는 장작 타는 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주내내 가사가 성가셔서,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쇼팽의 녹턴 앨범을 들었다. 

지금은 그것도 성가셔서, 빗소리를 시도했다가 그것도 성가셔서, 장작타는 소리를 시도했다가 그것도 성가셔서,

'공부할 때 듣는 장작 타는 소리'를 듣고 있다. (영상없이 소리만, 이건 링크하겠어)

 

https://youtu.be/2TrgSww4Wf8

 

적막을 감당할 수 없을 때 , 감당할만한 적당한 소리다.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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